“엄마 이젠 단 음식 많이 안 먹을래요”… ‘어린이 식품안전 실험교실’
"어, 여기에 이렇게 많은 설탕이 들어가 있었네?" "엄마, 이제 설탕 많이 들어간 거 먹기 싫어요."
11일 서울 신길동 영신초등학교 과학실험실에선 20여명의 초등학생이 부모님과 함께 우유, 음료, 아이스크림 등을 놓고 당도(糖度)를 측정하는 데 열중이었다. 실험의 주제는 '우리 아이들이 즐겨 먹는 식품, 얼마나 달까?'. 서울시 식품안전추진단에서 마련한 '가족과 함께하는 어린이 식품안전 실험교실' 행사의 일환이었다.
흰색 가운을 입은 아이들은 엄마, 아빠와 함께 평소 즐겨 먹는 음식물들을 단맛의 농도를 재는 당도계에 넣어 측정했다. 이어 일정한 공식에 맞춰 음식물의 당도를 커피용 각설탕 숫자와 비교했다. 초코 우유와 아이스크림에 각설탕이 각각 32개와 28개가 들어가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오자 여기저기에서 "우와" 하며 놀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실험에 참가한 6학년 김형래(12)군은 "설탕을 많이 먹으면 비만에 걸린다고 하는데 이번 실험을 통해 정말 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혼자 하는 것보다 엄마와 함께 하니까 실험이 더 재미있고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초등학생과 학부모들의 호응이 높다고 판단, 실험교실 사업을 올해 6개교에서 내년에는 60개 학교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박철규 서울시 식품안전정책팀장은 "이런 실험을 통해 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식품안전에 대한 관심을 갖고 좋은 식습관을 가질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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