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식품 가격표도 바꿀 수 있다?




CJ제일제당, 삼양사 등 식품업체들은 밀가루와 설탕, 전분의 원료가 되는 곡물의 수입물량을 잇따라 축소하고 있어 주목된다.

내년 상반기쯤 가격인상을 조심스럽게 검토하는 식품업체도 나오고 있다. 물가불안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환율 급등으로 밀가루, 설탕, 전분 등 원재료의 수입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올 상반기 들여온 수입 곡물 재고가 바닥날 때까지 곡물수입을 잠정 중단한 뒤 선물거래 전환 또는 가격인상 등 특단의 조치를 내린다는 방침이다.


연간 10억달러 어치의 곡물을 수입하는 CJ제일제당 입장에선 달러당 환율이 100원 오를 경우 1000억원의 환차손이 발생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환율 급등으로 1년전에 비해 무려 60%나 수입 원가가 오른 셈”이라며 “이런 고환율 상태가 계속된다면 내년 상반기쯤 제품 값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탕 제조회사인 삼양사도 환율이 급등하자 최근 원자재 수입물량을 소폭 줄이기 시작했다. 삼양사의 경우 설탕 원료인 원당은 과테말라, 호주, 태국 등지에서, 미국, 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에선 옥수수를 수입하고 있다.


오원정 삼양사 홍보팀장은 현재 3~6개월분의 원자재를 비축하고 있는 상태”라며 “환율 급등에 대비 이미 원자재 비축량에 맞춰 수입 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제분은 지난 7월에 비해 달러당 환율이 400원이나 치솟으면서 환차손이 연간 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 삼양사 등이 수입 물량 감축을 검토중인 밀가루와 설탕 등은 과자나 스낵을 비롯한 가공식품은 물론 라면, 칼국수, 빵 등 식생활 전반에 폭넓게 쓰이는 핵심 식재료라는 점에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더욱이 식재료 수입물량 축소→식재료 가격인상→공산품 가격인상 도미노→사회불안 등 물가상승의 악순환 고리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최남주 기자(calltaxi@heraldm.com)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