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편식 심각… 건강·성장에 악영향 우려
초등학교에서 급식을 담당하면서 학생들의 편식이 아주 심각하다는 것을 느꼈다. 반찬으로 김치나 나물이 나오는 날에는 아예 손도 안대는 아이들이 많다.
학생들에게 채소류의 영양소를 알려주며 억지로라도 조금씩 먹게 하려 하지만 쉽지 않다. 그와 반대로 햄이나 돈까스 등의 반찬이 나오는 날은 거의 남기지 않는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햄버거나 피자 등 인스턴트 음식에 너무 쉽게 길들여지고 있는 건 심각한 일이다. 건강에 좋은 김치와 된장찌개 같은 전통음식은 잘 먹지 않으면서 아예 밥과 반찬 대신에 빵과 스파게티로 식사하는 아이들도 많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80㎏ 한 가마니가 채 안된다. 하루에 쌀 220g 정도 먹는 셈이다. 금액으로 연간 20만원 정도로 한끼에 소비되는 금액은 200원 미만이다.
우리나라 최고 품질의 쌀인 탑라이스도 80㎏에 32만원 정도이니 한 끼에 320원이다. 초밥 한개 쌀알은 250개 정도이니 식당에서 주는 한 그릇의 밥으로 초밥 몇 개나 만들까. 10개 만든다 해도 쌀알 2500개다. 쌀 1000알의 무게는 20g 내외이므로 쌀 80㎏은 밥 1600그릇을 지을 수 있는 양이다. 따라서 한 그릇 쌀값은 150원도 안 된다. 이처럼 쌀값이 싼 이유 역시 아이들의 식습관이 서구화되고 밥을 기피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아이들의 식습관은 비만과 소아 당뇨 등의 요인으로 성장기 아동들의 건강에 무척 해로울 뿐 아니라 균형 잡힌 우리 전통 상차림에도 많은 악영향을 미친다. 아이가 밖에서 음식을 먹는 횟수가 늘어갈수록 입맛이 서구화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어릴 적 입맛이 평생을 결정한다고 하는데 이러다가 지금의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 우리 식탁에서 김치나 나물 같은 전통 반찬은 아예 자취를 감춰버릴지 모르겠다.
학교에서 된장이나 김치같은 우리 전통음식을 멀리하지 않도록 홍보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