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대두단백 멜라민?…식품업계, 식약청 안전부절



분리대두단백을 수입해 제품을 만드는 식품업체들이 안절부절하고 있다.

식약청이 중국산 분리대두단백에 대한 멜라민 검사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이 검사에서 멜라민이 검출될 경우 엄청난 파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식품업체들은 대두단백을 사용해 만든 식품을 대상으로 자체 성분 검사를 실시하는 등 식약청 조사에 앞선 예비고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멜라민 성분 검사의 항목으로 주목받고 있는 분리대두단백은 햄이나 어묵처럼 육류ㆍ생선류 생산할 때 고기의 양을 줄이고 고소한 맛을 배가하는 데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식재료다.


고기와 성분이 비슷할뿐 아니라 식감도 비슷해 채식주의자를 위한 인조고기나 콩 소시지 등을 만드는 데 많이 쓰이고 있다.


단백질 함량이 높아 이유식이나 다이어트 보조식품, 영양보충용 건강기능식품 생산에도 활용도가 많다는 게 업계의 말이다.


이 때문에 CJ제일제당, 동원F&B, 풀무원, 사조그룹, 대상 등 특히 종합식품 사업을 벌이는 대기업들이 분리대두단백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분리대두단백이 들어간 모든 제품에 대해 자체 멜라민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CJ제일제당이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분리대두단백을 전량 수입해 햄과 신선식품,건강보조식품 등 대부분 제품에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자체 조사에서 멜라민은 전혀 검출되지 않았지만 검사할 제품의 종류가 많아 검사를 마치는 데 2~3일 정도가 소요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분리대두단백에 멜라민이 함유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데다 제품별 분리대두단백 함량이 1%도 안되는 소량이어서 큰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조그룹 역시 자사의 햄과 어묵ㆍ맛살 등의 제품을 중심으로 긴급히 자체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중국산 분리대두단백을 연간 90t가량 들여와 사용하고 있는 사조그룹의 소비자의 우려를 의식한 듯 자체 연구소 검사와 별도로 외부 전문검사기관 2곳에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사조그룹은 나아가 분리대두단백 수입선을 중국에서 미국이나 인도 등 다른 나라로 변경하거나 분리대두단백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분리대두단백을 만두류와 콩 소시지 등을 생산하고 있는 풀무원측은 대두단백 전량을 미국산과 뉴질랜드산을 쓰고 있다며 다소 느긋한 반응이다. 대상은 중국산 대두단백 수입량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지만 대략 어묵 제품에 10% 비율로 분리대두단백을 사용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F&B도 대두단백을 직수입하거나 납품업체를 통해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동원측은 제품이 너무 많아 성분을 일일히 파악하기 어려운데다 어느 나라 대두단백을 어느 정도 쓰고 있는지 현재 파악중이라고 했다.


식약청이 중국산 유제품에 이어 분리대두단백까지 멜라민 성분 검사를 실시하기로 하자 식품업계에선 볼멘 소리가 쏟아졌다.


식품업체 한 관계자는 “대두단백은 유제품과는 달리 제품별 함량이 매우 낮고 가격을 높이기 위해 멜라민 성분을 넣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이같은 식약청의 무차별적인 검사가 오히려 소비자의 불필요한 불신을 증폭시키고 식품업계의 영업활동을 압박하는 부작용을 낳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한 불만을 터트렸다.


최남주기자(calltaxi@heraldm.com)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