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민은 무엇?

하얀 공업용 화학물질, 묽은 우유에 첨가땐 단백질 많은 것처럼 보여


`멜라민(melamine)` 공포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멜라민은 `트리아미드 트리아진`으로 불리는 공업용 화학물질로 암모니아와 탄산가스로 합성된 요소 비료를 가열해 만든다.

한국화학연구원 이재흥 박사는 "멜라민은 질소와 수소, 탄소로 구성돼 있고 구조가 안정적이어서 이 성분이 들어가면 잘 깨지지 않는 단단한 내구성이 생긴다"며 "플라스틱 용기에 많이 쓰여 식기를 비롯해 젓가락, 국자 등과 같이 우리가 매일 접하는 제품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멜라민은 겉으로만 보면 밀가루처럼 보이지만 밀가루와 달리 인체에 해롭다. 사료를 비롯해 우유에 멜라민을 많이 첨가하는 이유는 멜라민에 들어 있는 탄소와 질소 성분 때문이다. 우유 속에는 탄소와 질소가 들어 있는데 멜라민의 탄소와 질소 성분이 뒤섞이면 함량이 높아진다. 묽은 우유의 경우 악덕업자들이 단백질이 많은 것처럼 눈속임을 통해 좋은 품질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멜라민은 포름알데히드와 반응해 만들어진 멜라민수지의 원료가 된다. 이는 무게에 비해 단단하고 방수성이 뛰어나 기계부품, 접착제, 산업디자인 재료, 건축 재료 등에도 폭넓게 쓰인다. 문제는 멜라민으로 만든 식기들이 고온의 열을 받으면 녹아 음식물에 섞일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영양건강관리센터 이금주 파트장은 "멜라민 식기나 주방용품들은 이론적으로는 347도가 되어야 녹는 것으로 되어 있어 인체에 무해하다고 하지만 뜨거운 프라이팬의 기름이나 열기에 서서히 녹아내려 음식물에 혼합될 수도 있어 멜라민 주방기구나 식기가 무조건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독성 화학물질을 식품에 첨가하는 것은 물질만능주의에 찌든 상혼 때문이다.

멜라민은 질소 비율(약 60%)이 높아 우유에 넣으면 질소 비율로 품질을 검사하는 우유검수기를 속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악덕업자들이 우유에 멜라민을 첨가해 양을 부풀리는 것이다. 악덕업자들은 눈속임을 위해 생우유보다는 분유에 멜라민을 섞는다. 분유를 주식으로 하는 영유아들이 멜라민을 계속 섭취할 경우 요로결석, 급성신부전증 등 신장에 이상이 생기고,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데도, 생명존중보다 사익을 더욱 중시한 것이다.

중앙대 화학과 옥강민 교수는 "우유나 사료에 든 단백질의 함량을 엉터리로 높이기 위해 탄소와 질소가 든 멜라민을 넣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멜라민 파동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곳은 발원지인 중국이다. 중국은 멜라민의 부작용으로 신장결석 증세를 보인 유아가 5만3000명에 달하고 있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