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외식문화 변화..카페 '지고' 햄버거 '뜨고'
물가상승으로 올들어 카페 레스토랑 3천곳 폐점
외식이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프랑스에서 전채요리와 커피를 건너뛰거나 아예 집에서 음식을 해먹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물가상승에 시달리는 프랑스 굴지의 식품회사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포장 제품의 무게를 슬쩍 줄이거나 전통적인 요리 재료를 싸구려로 바꿔치기한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을 화나게 한 것도 프랑스 고유의 외식 문화를 위협하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가 프랑스 르 피가로를 인용해 23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올 1.4분기 음식점 손님이 10~30% 줄었고 올들어서만 3000개의 레스토랑과 카페가 문을 닫는 등 지난해 이후 폐점률이 25% 급증했다.
특히 올해부터 식당내 흡연이 금지되면서 카페와 바 폐점률은 56%나 치솟았다. 교외와 시골에 있는 레스토랑은 도시보다 사정이 더 어렵다고 한다.
이 같은 현상은 전국적인 다이어트 열풍 속에서 형편 없는 서비스로 악명 높은 음식점 주인과 웨이터들의 고압적 자세 탓도 크다.
최근 파리의 한 음식점에선 주인이 코스요리를 주문하지 않는 한 커플을 내쫓으면서 "나더러 어떻게 살라고 그러느냐"고 호통을 친 사건도 있었다.
반면 프랑스가 한때 '미국의 흉물'로 여겼던 햄버거 소비는 늘고 있다.
그 인기가 프랑스의 전통적인 쇠고기 스테이크인 '앙트르코트'를 능가할 정도여서 외식 체인인 이포포타무스는 햄버거 메뉴를 1개에서 지난 5월 10가지로 크게 늘렸다.
프랑스 음식산업과 외식문화의 변화는 무엇보다 생활물가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텔레그라프는 보도했다.
음식만큼 자동차도 사랑하는 프랑스이지만 지난 여름 사상 처음으로 석유 소비가 15%까지 줄었다는 점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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