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형 심장질환 갈수록 늘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의 서구형 심장질환이 우리나라에서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가족부 지정 심장혈관 전문병원인 부천세종병원은 98년부터 2007년까지 10년간 병원을 찾은 심장질환자 4만1845명을 조사한 결과 10년 전 1897명에 그쳤던 환자가 2007년에는 5100명으로 약 2.8배 늘어났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후천성심장병의 경우 1998년 1110명에서 4124명으로 3.7배 가량으로 급증했다. 심장질환을 세부적으로 보면 협심증과 심근경색 등의 관상동맥질환은 98년 716명의 3.6배인 2601명으로 늘었다. 또 심장박동에 이상이 있는 부정맥 환자는 98년 65명에서 2007년 890명으로 약 13배가 됐다.
관상동맥질환은 혈관에 쌓여 있던 죽상반(이물질)들이 파열되면서 혈관을 순식간에 막아버린 상태를 말한다. 고지혈증 등으로 관상동맥에 동맥경화증이 생겨 혈관이 좁아지면 심장에 혈액이 원활히 공급되지 못하는 이른바 ‘허혈’상태가 돼서 협심증이 생기게 되고, 이런 증상이 더 심해지면 심근경색이 되는 것이다.
결국 고지혈증으로 시작된 관상동맥질환의 종착점은 심근경색으로 인한 심장마비, 즉 돌연사가 되는 셈이다. 보통 돌연사의 80% 이상은 심근경색이 원인으로 심장질환 가운데 가장 흔하다.
실제로 이번 조사 결과 10년간 후천성심장병 환자 2만9418명 중 관상동맥질환자는 1만7421명으로 전체 환자의 약 59.2%에 달했으며 부정맥환자는 5784명으로 19.7%를 차지했다.
의료진은 이처럼 후천성 심장질환이 급증하는 이유로 서구화된 생활양식을 꼽았다.
세종의학연구소 노영무 소장은 “식생활을 포함한 서구식 생활양식이 관상동맥질환 증가의 주범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생활습관을 고치치 않는 한 증가추세는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소장은 서구식 생활습관 가운데서도 잘못된 식습관, 운동부족, 비만, 스트레스, 흡연, 과음 등이 관련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노 소장은 “심장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과식하거나 과도하게 지방을 섭취하는 것을 피하고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면서 “가공육 대신 생선이나 살코기, 튀김 대신 찜이나 구이가 좋으며 신선한 과일이나 야채가 유익하다”고 말했다.
/박신영기자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