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민의 습격’ “中産 못믿어” 확산… 정부 가공식품 1230건 검사키로


중국산 유제품 파동이 국내로 확산되자 일부 온라인쇼핑몰이 중국이 원산지로 표기된 초콜릿과 과자류 판매를 중단했다. 다른 온라인몰 역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성분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판매 중단을 검토 중이다.

롯데홈쇼핑이 운영하는 롯데아이몰닷컴은 22일 홈쇼핑 사이트에서 판매하던 중국산 스니커즈, 킷캣, 오레오, 도브 등 4개 브랜드 초콜릿·과자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인터파크 등 다른 오픈마켓도 중국산 초코바와 과자 등의 판매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소비자 반응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 A제과 고객센터에는 "제품을 안심하고 먹어도 되느냐"는 확인 전화가 수십통 걸려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주 중국산 저질 분유 파동이 있고 나서 제품 안전을 묻는 전화가 하루 10∼20통 걸려온다"며 "중국산 분유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소비자의 불안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B제과 관계자는 "현지 공장으로부터 중국산 분유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2∼3차례 확인했지만 혹시 무슨 일이 터질지 몰라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주요 제과업체들은 멜라민 파동이 발생한 중국산 분유와 자사 제품이 상관없음을 강조하지만 식약청의 검사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는 모습이다.

식약청은 멜라민 검사를 올 들어 수입된 중국산 가공식품 전반으로 확대했다. 당초 중국산 분유가 함유된 제과류 615건에서 중국산 우유, 연유 등 유제품이 들어간 가공식품 1230건으로 검사 범위를 대폭 넓힌 것이다. 식약청의 1차 검사 결과는 이르면 이번주 발표된다.

'멜라민 메기'가 알려진 뒤 메기 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지방 양식장에서는 메기 손질을 멈췄고, 도매상과 음식점에선 메기 주문이 뚝 끊겼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민물고기를 취급하는 도매상 이지수씨는 "거래하는 음식점이 30∼40곳이지만 주문량이 평소보다 60%가량 줄었다"며 "지방 양식장에서 메기는 손질도 안해 가져올 고기도 없었다"고 말했다.

긴장감이 감도는 제과업계와 달리 분유업계는 '호기'를 맞았다. 중국의 22개 분유업체 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되자 상대적으로 안전한 한국 분유를 수입하고 싶다는 중국 업체의 러브콜이 밀려들기 때문이다. 매일유업측은 "지난주 이후 중국 현지로부터 거래하고 싶다는 전화가 수백통 걸려왔다"며 "신뢰있는 업체를 선별해 거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중국에 월평균 2만통 정도를 수출했는데 주문량이 3배 가까이 늘었다"며 "이번 멜라민 파동을 틈타 중국의 분유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국민일보-쿠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