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멜라민 분유’ 피해 5만3천명 확인 보건부 집계…영유아 1만여명 입원중·104명 중태 중국 ‘멜라민 분유’ 피해 영유아가 약 5만3천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보건부는 21일 홈페이지에 올린 통계에서 멜라민 분유를 마신 어린이 중 현재까지 5만2857명이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전날까지의 피해자 6244명에서 급증한 수치다. 이 가운데 3만9965명은 통원치료를 받거나 퇴원했으며, 1만2892명은 여전히 입원중이고 그 중 82%가 2살 미만이다. 104명은 중태다. 지금까지 4명이 멜라민 오염 분유로 인한 신장결석 등으로 숨졌다. 분유에서 시작된 멜라민 오염 파문은 우유, 요구르트 등 유제품과 사료에 이어 과자류까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중국산 우유를 넣어 만든 초콜릿, 사탕, 커피, 과자 등도 멜라민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되자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리콜이 잇따르고 있다. 싱가포르 농업식품부는 21일 멜라민이 발견된 중국산 우유 사탕을 리콜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타이완 업체 킹카는 중국산 수입 전지분유가 들어간 인스턴트 커피와 밀크티를 회수했다. 스위스 다국적 기업 네슬레가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에서도 멜라민이 검출됐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홍콩 <빈과일보>가 21일 홍콩 당국이 중국산 네슬레 분유에서 소량의 멜라민을 검출했다고 보도하자, 네슬레는 22일 자사 제품에는 멜라민 원유가 사용되지 않았다고 확신한다며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홍콩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 두 곳은 21일 중국산 네슬레 분유를 매장에서 회수했다고 <에이피>는 전했다. 멜라민 오염 파문이 불길처럼 번지자, 중국 정부는 사태 해결과 민심 수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 농업부는 22일 전국 사료업체를 대상으로 젖소 사료에 멜라민이 포함됐는지 조사에 들어갔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홍콩 <문회보>는 21일 중국 일부 사료업체들이 멜라민 찌꺼기로 만든 ‘단백정’ 사료를 만들고 있고 축산업자들은 이런 사료를 소·돼지·닭은 물론 양식 물고기에게 몰래 먹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멜라민 분유를 먹고 입원한 어린이들의 병실과 슈퍼마켓의 분유 매장을 방문하는 모습이 21일 국영텔레비전을 통해 방송됐다. 원 총리는 “정부는 이번 사건을 경고 삼아 식품 안전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