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우리 아이 ‘공공의 적 5총사’③ ― 아토피피부염·천식


④엄마가 더 괴로운 아토피피부염

[쿠키 건강] 울긋불긋 피부에 발진이 나고 가려움증이 심해 마구 긁다보면 상처가 나며 성격까지 거칠어지는 질환이 있다. 다름 아닌 현대문명병이라 불리는 ‘아토피피부염’이다. 특히 가을은 건조한 계절이라 피부도 건조해져 가려움증이 더욱 심해진다.

압구정 함소아한의원 최현 원장은 “한방에서는 아토피를 속열 때문이라고 보는데 여름에 습한 기운 때문에 심해지는 유형이 있는가 하면 가을철 건조함으로 심해지는 형도 있다”고 말한다. 언뜻 보면 증상이 비슷해 보이지만 원인이 약간 달라 치료나 생활 관리법이 다르다는 게 이 원장의 설명이다.

가을에 심해지는 건조형 아토피는 속열과 함께 체내 진액 부족으로 아토피가 나타난다. 여름에 심해지는 아토피 유형에 비해 진물, 염증이 생기는 정도가 약하다. 아이에 따라서는 각질, 태선화(코끼리 피부처럼 단단하고 두꺼워지는 현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속열 풀고 건조 막는 게 핵심

아토피피부염은 알레르기 질환으로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에 평소 생활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아토피의 근본 원인인 속열을 풀기 위해서는 흰 쌀밥보다 보리나 현미, 수수 등을 넣은 잡곡밥을 권장한다. 특히 상추, 치커리, 시금치 같이 씁쓸한 맛이 나는 녹색채소는 많이 먹을수록 좋다.

체내 진액(수분) 공급을 위해서는 제철과일인 사과와 배가 제격이다. 이외에도 인삼, 더덕, 도라지 등은 진액 생성을 도울 뿐 아니라 폐 기능을 강화시켜 가을철 호흡기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보습도 중요하다. 목욕 후 수건으로 톡톡 두드려 물기를 제거하고 로션과 크림, 오일을 순서대로 얇게 펴 바르면 보습효과가 더욱 좋아진다. 목욕물이 40℃ 이상이면 오히려 피부의 수분을 빼앗아가므로 37∼38℃ 정도가 적당하다. 영지는 항 알레르기 효과가 뛰어나고 간과 위의 열을 내려주는 기능이 있어 아토피 아이에게 좋다. 물 1∼2ℓ에 영비버섯 한 토막을 넣어 진하지 않게 달여 수시로 먹인다. 비염 예방에도 좋다.

◇아토피 완화 위해 장 건강도 챙겨야

한의학에서는 피부와 장을 하나로 보고 있기 때문에 아토피피부염을 완화시키기 위해 장 건강을 강조하기도 한다. 만약 소화기가 약한 아이라면 체내 수분대사를 조절해 영양물질이 피부까지 잘 전달되도록 한약으로 소화 기능을 강화하기도 한다. 아이나 산모가 유산균을 복용했을 때, 아이의 아토피 발생률이 현저히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는 대장과 피부가 밀접하게 연관됐음을 보여준다.

아토피는 단순히 증상만 잡을 것이 아니라 아이의 체질과 원인에 따라 치료해야 한다. 알레르기 체질은 유전적인 요인이 크기 때문에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기 전 산모가 생활 관리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다. 임신 중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맵고 짠 음식, 카페인이나 알코올, 인스턴트식품 등은 가급적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태교의 중요성이 아토피피부염에도 나타나고 있다.

⑤위태로운 숨소리 천식

아이들이 기침을 할 때는 소리를 잘 들어봐야 한다. 단순한 감기나 기관지염 등으로 인한 감기도 있지만 낮에는 괜찮다가 밤이 되면 유난히 ‘쌕쌕’ 소리가 나거나 숨을 쉴 때 ‘삐익삐익’하는 휘파람 소리가 난다면 천식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천식은 알레르기 때문에 발생한다. 심한 운동이나 공기 오염, 찬 공기, 담배연기뿐 아니라 계란, 복숭아 같은 음식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감기 바이러스도 천식을 유발하기 때문에 평소 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라면 천식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큰 편이다. 한방에서는 천식이 폐의 기운과 관련 있다고 본다. 최현 원장은 “인체 중 기운을 올리는 장부가 있고 내리는 장부가 있는데 폐는 기운을 내리는 장기다. 여러 가지 이유로 폐의 기운이 올라가면 천식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폐 기운을 바로 잡아야 천식 치료

내려가야 할 폐 기운이 올라가는 근본적인 이유는 폐 기운이 약해서다. 선천적으로 폐가 약하게 태어났거나 건강한 아이라도 운동을 안 하고 다른 질병 때문에 몸이 허약해졌을 때 또는 환경오염 등으로 폐가 약해질 수 있다. 이런 아이는 폐를 보해주는 치료를 하는 게 급선무이다. 맥문동, 오미자 등의 약재가 이런 역할을 한다. 가정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은행, 도라지도 폐의 기운을 북돋는다.

때로는 속열이 심해 폐기가 손상된 아이도 천식이 나타날 수 있다. 속열이 많은 아이는 성격이 급하고 기분이 수시로 바뀌면서 화를 잘 낸다는 특징이 있다. 이때에는 폐만 보하면서도 속열을 내려주는 치료를 해야 천식 증상이 완화된다. 평소 육류, 단 음식 등의 섭취를 줄이고 쓴 맛이 나는 녹색채소를 많이 먹어야 한다.

◇찬바람 피해 가벼운 운동 좋아

아이에게 천식 증상이 나타나면 우선 안정을 취해야 한다. 아이가 놀라지 않도록 토닥거리며 상체를 비스듬히 세워 눕힌다.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실내 환기를 규칙적으로 하고 먼지가 일지 않도록 하며 집안 구석구석까지 청소한다. 습도가 너무 높으면 각종 세균과 곰팡이가 잘 자라므로 50∼60% 정도를 유지하며 애완동물이나 털 인형은 가급적 치우는 게 좋다.

운동은 폐 기운을 북돋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갑자기 격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가벼운 맨손체조나 걷기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운동량은 서서히 늘리고 찬바람이 부는 이른 아침, 늦은 저녁 시간은 피해야 한다.

아토피 아이에게 영지달인 물이 좋았다면 천식이 있는 아이에게는 은행 달인 물이 좋다. 폐를 튼튼하게 해주며 기침과 담을 없애 증상을 가라앉힌다. 물 1.5ℓ에 대추 30알, 은행 10알을 넣고 달인 후 아침저녁으로 마시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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