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쇠고기·와인 값 세계 2위


'똑같은 와인이 한국에선 3만5900원, 도쿄 백화점에선 1만4864원.'

우리나라의 식품과 생활필수품이 미국과 일본 등 주요 27개국과 비교한 결과 가격 거품이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시민모임은 18일 한국을 포함한 세계 28개국의 식품·생활필수품 52개 항목에 대한 소비자물가를 조사한 결과 국내산 쇠고기와 와인, 청바지, 수입 분유 등 7개 품목의 가격이 상위 5위 안에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칠레산 수입와인 '몬테스 알파 까르네 쇼비뇽(2007년산)'은 러시아가 6만9345원으로 가장 비쌌고 다음이 한국으로 3만5900원이었다. 국내 백화점과 대형 할인마트의 경우 각각 3만8000원, 3만4900원에 판매되는 이 와인은 그러나 도쿄 백화점에선 1만4864원, 뉴욕 할인마트에선 2만4187원에 팔리고 있었다. 관세와 주세, 교육세 등 세금만 가격의 55%에 달하는 데다 유통업체의 판매수수료도 국내가 외국보다 비싼 것이 가격차를 낳는 것으로 소비자시민모임은 분석했다.

쇠고기의 경우 안심스테이크용 1㎏ 가격을 조사한 결과, 일본이 9만5130원으로 가장 비쌌으며 한국은 8만6600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는 인건비 등 생산단가가 비싸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리바이스 501 청바지'는 일본(19만8187원), 독일(16만574원)에 이어 한국(15만4667원)이 세번째로 비쌌으며 수입분유 '씨밀락 어드밴스드 800g'은 한국이 2만8800원으로 3위에 올랐다.

수입 돼지고기 1㎏은 벨기에가 1만7828원으로 가장 비쌌고 한국은 1만1100원으로 네번째였다. 이는 영세한 수입업체가 해외에서 과다 경쟁을 벌이면서 수입가격이 비싸졌기 때문이다.

휴대전화 '삼성 SCH-I600'는 국내 제품인 데도 65만7000원으로 4위를 기록했고 포도 500g의 가격은 싱가포르가 1만1384원으로 1위에 올랐으며, 한국은 5183원으로 일본과 영국에 이어 네번째로 비쌌다.

반면 지하철 이용료(16위), 버스(16위), 상수도료(16위), 도시가스료(20위), 전기료(20위), 유선방송수신료(23위) 등 공공요금은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

[국민일보-쿠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