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건강도 단단히 챙겨라 몽골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설 중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태초에 세상은 물로 뒤덮여 있었다. 신들이 이 물 위를 거닐다가 ‘앙가트’라는 새를 만났다. 신들은 앙가트에게 물 속의 흙을 물어 오도록 명령했다. 그런 다음 그 흙을 물 위에 뿌려 육지를 만들었다. 땅을 만든 다음엔 인간을 만들었다. 신들은 빨간색 흙으로 인간의 몸을, 흰색 돌로 뼈를, 물로는 피를 만들었다. 이 신화처럼 실제로 뼈는 인간의 몸에서 가장 단단하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서서히 약해진다. 언뜻 보면 아무런 변화 없이 항상 그대로인 듯한 뼈. 그 속을 들여다보면 한편으로는 뼈를 만들어내고, 다른 한편으로는 뼈를 파괴하고 흡수하는 과정이 동시에 진행된다. ‘조골세포’ ‘파골세포’란 세포가 이런 작용을 한다. 어릴 적에는 조골세포의 활동이 파골세포의 활동보다 훨씬 왕성하다. 그래서 사람이 성장함에 따라 뼈도 성장하고, 뼈의 내부는 치밀하고 단단해진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파골세포의 활동이 조골세포의 활동보다 왕성해진다. 뼈가 생기는 양보다 없어지는 양이 더 많다. 뼛속에는 작은 구멍이 생겨 마치 스폰지 같은 모양이 되면서 골절되기 쉬운 상태가 된다. 이것이 골다골증이다. 무서운 점은 이전까지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 일단 골절이 되면 통증은 물론, 여러 가지 문제를 발생시킨다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고관절골절이다. 고관절골절이 되면 수술을 받고 오랜 기간 누워 있어야 하는데, 이때 심부정맥혈전증 등의 합병증이 잘 생겨, 수술 후 1년 동안 사망률이 5~20%나 된다고 한다. 척추의 압박골절도 문제가 된다. 허리가 굽고 키가 줄어들어 ‘꼬부랑 할머니’가 된다. 또한 폐와 장이 눌려 호흡과 소화에 장애를 일으켜 신체적 고통에 시달릴 뿐 아니라 자신감을 잃고 우울증을 앓기도 한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술, 담배를 끊고 칼슘과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적절한 운동은 뼈를 단단하게 하므로 규칙적인 산책을 하는 것이 좋고, 체중이 너무 낮으면 골다공증이 잘 발생하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역시 검진이다. 특히 폐경 후 여성은 골다공증의 위험이 높으므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돌처럼 단단한 뼈를 주는 것은 신의 몫이지만 뼈를 건강하게 잘 유지하는 것은 인간의 몫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준형 내과전문의>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