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음식에 젓가락 안놓는 아이
소아비만 깜빡하면 성장에 치명타… 성조숙증 원인될 수도
[쿠키 건강] 평소 자녀의 체중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면 추석 연휴를 특히 조심해야 한다. 튀김, 전, 산적 등의 명절 음식은 기본 칼로리뿐만 아니라 콜레스테롤이 높기 때문이다. 추석 상차림에 빠지지 않는 송편은 대여섯 개만 먹어도 200kcal가 넘어 밥 한 공기의 열량과 비슷하다. 녹두 빈대떡, 식혜 2잔, 갈비찜, 볶은 나물류만 섭취해도 평소 식사 칼로리보다 2배는 높아진다.
연휴 내내 불규칙한 생활을 하며 음식까지 경계 없이 섭취하다 보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1∼2kg씩 늘어나기 마련이다. 특히 소아비만인 아이라면 이때 늘어난 몸무게가 이후 건강 관리를 더욱 힘겹게 할 수 있다.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대표원장은 “소아기 비만 관리에 소홀하면 성인기에 비만과 합병증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성장기에 체지방이 많아지면 사춘기도 일찍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고열량, 트랜스지방 과다 섭취는 성조숙증 유발
통계에 따르면 18세 미만 어린이, 청소년 가운데 대략 13% 정도가 소아비만이라고 한다. 소아청소년 비만율도 1998년 6.8%에서 2005년 12%로 늘어 7년 사이 2배가량 증가했다. 소아비만 식단을 고려할 때 추석 음식 중 육류, 튀김 등 지방 섭취는 제한하는 게 필수다.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튀김은 고칼로리일 뿐 아니라 트랜스지방 섭취까지 두 배의 경계가 필요한 음식. 고구마튀김은 1개가 80∼83kcal이며 야채튀김은 110∼115kcal나 된다.
특히 기름에 튀기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트랜스지방은 한창 자랄 아이들을 살찌우는 반면, 키 성장은 방해해 성장장애를 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과다한 열량과 트랜스지방 섭취로 체지방이 많아지면서 성조숙증을 일으키게 되기 때문이다.
성조숙증 어린이의 85%가 소아비만 아이라는 통계에 대해 전문가들은 체지방 속 비만세포에서 분비되는 사춘기 관련 물질인 렙틴이 비만아일수록 다량 분비되면서 사춘기 발현을 앞당기는 것으로 분석한다. 체지방률이 높으면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수치가 높아지면서 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켜 성장판이 일찍 닫히게 된다.
하이키한의원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비만인 남자아이의 사춘기 시작이 1년 이상 빨라졌으며, 비만인 여자아이의 37.5%가 초경을 11세 이전에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정상 체중의 어린이보다 4배 이상 높은 비율. 성조숙증으로 성장판이 일찍 닫히고 성장이 종료되면 결국 최종 키가 작게 자라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유산소 운동, 자연 식단은 기본… 성장 검사는 9세 이전에
특히 비만인 아이들을 보면 운동량이 현저히 적은 경우가 많다. 박승만 원장은 “추석 이후 어느 정도 체중이 불었다면 유산소 운동으로 열량을 소비해 주고, 식사 때 단백질과 칼슘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좀 더 적극적인 비만치료를 원한다면 성장치료 도움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양방에서는 성조숙증으로 판단되면 치료를 위해 성호르몬 억제제를 투여한다. 성장 속도를 나이에 맞도록 조절하기 위해 성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주사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한방 성장치료는 성장과 비만관리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소아비만 처방의 경우, 비만 치료와 함께 키 성장에도 도움이 되는 한약을 함께 처방해 건강하게 체중감량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성장호르몬의 분비량이 늘면 자연스럽게 지방이 분해가 되고 이런 힘으로 키가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다.
뚱뚱한 아이들은 잘 먹기 때문에 항상 또래보다는 조금 더 큰 편이다. 그러나 사춘기가 남들 보다 일찍 시작해 최종 키는 작을 수도 있다. 어느 순간 키가 안 크는 것이 느껴질 때가 있는데 이때 성장호르몬이 덜 분비가 되거나 혹은 성장호르몬의 활용이 잘 안돼 나타나는 현상으로 살이 더 찌게 된다.
민감한 사춘기에 소아비만으로 고민하는 경우 간혹 극단적인 초저열량 다이어트를 시도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쉽게 표현하면 그냥 며칠씩 굶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갑자기 키 성장도 멈추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소아비만과 성장치료는 동시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소아비만과 성장 고려한다면 추석 음식 이렇게!]
-전이나 튀김은 볶음요리보다 2배 이상 많은 식용유가 들어간다. 이를 찜이나 조림으로 대체하면 칼로리를 낮추는 데 도움 된다.
-트랜스지방의 원인인 식용유는 직접 두르지 말고 식용유를 묻힌 종이로 프라이팬을 문지른 뒤 부치거나 프라이팬을 충분히 예열한 뒤 식용유를 넣으면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전이나 튀김은 충분히 기름을 빼 바로 먹는 게 좋고, 데워 먹을 때는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둘러 데우는 것보다 전자레인지를 사용하는 게 건강에 낫다.
-고기나 생선은 석쇠에 구우면 기름이 아래로 떨어져 칼로리를 줄일 수 있다. 조기구이 한 마리만 해도 100㎉가 되므로 식전에 충분히 야채를 섭취해 포만감을 느끼는 게 요령.
-살이 찌는 것이 불안하면 율무를 살짝 볶아서 보리차 대용으로 마시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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