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생활속에서 잡아라 기원전 300년께 생리학자 에라시스트라투스는 심장을 ‘생명정기’를 만들어내는 기관이라고 주장했다. 2세기의 의학자 갈레노스는 혈액은 간에서 생성돼 정맥을 통해 신체의 말단까지 전달된다고 생각했다. 이런 학설은 17세기 초까지 정설로 믿어졌다. 그러나 영국의 젊은 의사 윌리엄 하비는 이에 의문을 품었다. 어느 날 뱀의 심장을 관찰하던 중 심방에서 시작된 수축이 심실로 옮아가는 것을 발견했다. 이 같은 심장의 운동이 펌프의 역할을 해서 압력을 만들어내고, 이 압력으로 인해 혈액이 온몸을 순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업적으로 하비는 현대 생리학의 아버지로 불린다. 심장이 펌프질을 해서 만들어내는 압력이 바로 혈압이다. 이 혈압은 어느 정도가 돼야 적당한 것인가. 이상적인 혈압은 수축기 120 미만, 이완기 80 미만으로 정의한다. 수축기 혈압 140 이상, 이완기 혈압 90 이상이 되면 고혈압으로 정의한다. 고혈압과 정상 사이, 즉 수축기 120~139, 이완기 80~89인 상태를 고혈압 전단계로 본다. 이런 상태에 있는 사람은 향후 고혈압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정상인의 두 배에 달한다. 따라서 고혈압 환자뿐만 아니라 고혈압 전단계에 있는 사람들도 생활습관의 교정이 필요하다. 혈압 관리를 위한 생활습관으로서 우선 강조돼야 하는 것은 염분 섭취를 줄이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염분 섭취량은 평균 15g 정도로 매우 높다고 한다. 고혈압 환자는 하루 소금 섭취량을 6g 정도로 줄이는 것이 좋다. 체중감량도 필요하다. 비만은 고혈압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대사증후군을 일으킨다. 적절한 유산소 운동도 혈압을 떨어뜨리는 데 도움이 된다. 과도한 음주는 고혈압과 뇌졸중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혈압약의 효과는 감소시킨다. 따라서 알코올 섭취는 하루 30㎖(맥주 700㎖, 소주 90㎖ 정도)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담배는 심혈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므로 끊는 것이 좋다. 식사는 과일과 야채를 권하며 지방질 함량이 낮은 음식, 특히 포화지방이 낮은 음식이 좋다. 그렇지만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일반적인 이론이다. 혈압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고, 환자가 가진 동반질환에 따라 치료방향도 바뀔 수 있으므로 의사와 자주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준형 내과전문의>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