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건강 칼럼 '생활 속 한의학'-환절기 건강, 제철 먹거리로 지키자
【서울=뉴시스】
무더운 여름이 가고 가을로 접어드는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기 마련이다.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등 기후 변화가 심해지면서 우리 몸은 날씨에 적응하지 못하고 일시적으로 신체리듬의 혼란을 겪게 된다. 이맘때면 피로가 심해지고 감기와 같은 병치레가 잦아지는 것도 다 이와 관련이 있다.
여름철은 더위 때문에 표피가 열려서 피부호흡이나 노폐물 배출, 수분 대사가 활발해진다. 이에 따라 천식이나 비염이 있다 해도 상태가 호전되어 비교적 편안히 지낼 수 있다. 그러나 초가을에 접어들어 아침, 저녁으로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표피는 닫히고, 그만큼 기관지나 코에 부담이 가게 된다. 그래서 가을에는 비염이나 천식이 잘 나타나게 된다.
이맘때는 감기에도 노출되기 쉬운데, 계절 변화로 인체의 정기를 방어하는 기능이 일시적으로 약해지면서 나타나는 것이다. 가을에는 건조한 날씨로 피부 건조증이나 아토피 피부염 등이 발생하거나 악화되므로 면역력 증강과 더불어 피부관리에도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어느 계절의 어떤 병이건 잘 먹고 잘 자는 것만한 보약은 없다는 얘기를 하는데, 그야말로 명답이 아닐 수 없다. 특히나 가을은 수확의 계절인 만큼 다른 어느 계절보다 먹거리가 풍성하다. 제철에 나는 좋은 농산물이야 말로 몸을 보호해주고 약이 되는 좋은 건강 지킴이라 할 수 있다.
가을 과일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감은 비타민 A, B, C가 골고루 함유되어 있어 환절기 감기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한 만성기관지염에도 좋으며, 알코올 성분을 빨리 산화시켜 숙취해소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감의 떫은 맛을 내는 타닌 성분이 설사와 배탈을 멈추게 하고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준다.
사과 역시 제철 과일로 여름 내 더위로 지친 기력을 높여주고, 유기산이 피로를 없애준다. 게다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혈압을 안정시켜주어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와 같은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칼륨 성분이 인체 내 과도한 염분을 배출시켜주고, 정장작용이 있는 펙틴 성분이 풍부하여 변비에도 효과적이다.
가을만 되면 TV 프로에 자주 소개되는 송이버섯은 성질이 서늘하고 맛이 달다. 특히 고단백질, 저칼로리 식품이면서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변비 예방에 효과가 크다. 또한 몸이 비만인 사람에게 효과적이며, 피 속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서 운동량과 기초대사량이 떨어져서 나타나는 동맥경화, 심장병, 당뇨병, 고지혈증 등 각종 성인병에 좋은 식품이다.
병원에 입원하거나 병약해졌을 때, 허해진 몸을 보하기 위해 ‘잣죽’을 많이 먹는데, 이 잣 역시 지금부터 시작해서 10월에서 11월 사이에 채취하는 식품이다. 잣은 성질이 따뜻해 오장육부를 튼튼하게 하며, 건망증이나 아이들 영양 간식으로도 괜찮다. 특히 건조한 가을에 피부가 거칠고 잘 트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이다.
김소형 아미케어 김소형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