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안 크고 집중력 떨어지는 건 ‘비염’ 탓?


[쿠키 건강] 우리나라 사람이 태어나서 10대 이전에 두 번째로 많이 겪는 질환이 ‘비염’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07년 연령별 병원방문 질병 순위’ 통계에 따르면 10세 이하 89만명이 비염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천식에 이어 2위 질병에 올랐다. 미국의 경우도 전 국민의 7분의 1에 해당하는 약 4000만명이 비염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 대기오염이나 환경호르몬으로 인해 비염 증세를 호소하는 이들이 급증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2007년 상반기 건강보험 주요통계’에 따르면 비염으로 인해 치료를 받은 환자가 2000년에 비해 2배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환경부에서는 알레르기 비염 등 환경성질환 연구센터를 지정해 예방 및 치료에 관한 교육을 진행하는 등 병의 근원을 차단하기 위해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알레르기 비염, 재채기 콧물 코막힘 특징

알레르기 비염은 발작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의 독특한 3가지 주증상과, 눈을 포함한 코 주위의 가려움증을 특징으로 하며, 이들 증상 중 2가지 이상을 갖고 있으면 통상 알레르기 비염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후각감퇴, 두통 등이 있을 수 있으며, 합병증으로 부비동염, 중이염, 인두염 등이 동반이 될 수 있고 다른 알레르기 질환인 천식이나 아토피가 같이 나타날 수 있다.

청소년의 15% 정도에서 발병하며 가족력을 가지는 있는 경우가 많다. 부모가 모두 알레르기 질환의 병력을 가지고 있을 경우 75%에서 학동기 이전에 알레르기 질환이 발생한다. 다양한 알레르기 증상, 즉 천식이나 아토피, 결막염이 동반이 되며 어릴 때부터 증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다.

계절과 상관없이 1년 내내 발생하기도 하지만, 동일 계절에만 발병되거나 어떤 경우는 특정 장소에서만 발병하기도 한다. 찬 공기나 매연, 담배연기 등이 유발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고, 이사나 생활환경의 변화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코막힘, 성장발달·학습능력에 영향… 조기 치료 필요

아이가 콧물을 달고 살면 엄마들은 감기가 잘 안 떨어지는 것으로만 여기기 십상이다. 그러나 감기와 달리 비염은 코가 막히는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 이렇게 되면 산소 부족 현상에 시달리게 되면서 뇌의 기능이 떨어져 집중력과 기억력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만성적인 피로에 시달리기 쉽고, 학습장애를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코에 이상이 생기면 미각도 둔해져 입맛을 잃기 쉽다. 결국 성장에 필요한 고른 영양섭취를 못하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특히 성장기 아이에게 절대 요소인 수면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코 점막이 부어있으면 깊은 잠을 못자고 자주 깨어 성장호르몬 분비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성장전문한의원인 하이키한의원의 지난 1년간 진료 통계에서도 키가 안 크는 아이들 중에서 알레르기 비염이 문제가 됐던 경우가 15%가량을 차지했다.

또한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30∼40%는 천식을 함께 앓는 이중고를 겪는다는 통계도 있다. 비염이 장기화되면 축농증, 중이염과 같은 합병증 발생 빈도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또 코로 숨을 쉬지 못해 입을 벌리고 다니다보면 얼굴형이 보기 싫게 변할 수 있어 예민한 아이들은 학교생활에 지장을 받을 우려가 있다.

가벼워 보이는 코막힘 증상이 아이들의 성장과 지적 능력 발달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성장과 비염, 동시 치료가 효과적

비염은 유전적인 소인과 환경인자가 복합된 질환인 만큼 완치는 어려운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양방에서는 항히스타민제와 코에 뿌리는 국소용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치료가 일반적이다. 면역요법은 알레르기 비염 체질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지만 장기간 주사를 맞아야 해 일부 환자에게만 적용되고 있다.

장기간의 약물치료에도 효과가 없을 경우 수술을 시행하게 되는데, 수술 자체로 비염이 치료되는 것은 아니다. 수술은 코 점막을 응고시켜 코막힘을 해결하고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하는 역할을 해주는 정도다.

일단은 원인이 되는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알레르기 비염에 해당하는 질병으로 비구(鼻?), 비체(鼻?), 비연(鼻淵), 비색(鼻塞), 비체(鼻涕)로 증상을 구별을 한다.

원인으로는 폐경락에 열(熱), 화사(火邪), 풍한(風寒), 풍열(風熱), 계절 혹은 기후에 따른 문제(六淫), 정신적인 문제(七情), 폐기능의 허약, 양기의 허약 등으로 구별을 해 치료한다. 특히 만성적인 경우는 주로 허증과 한증이 많이 있기 때문에 체질개선을 우선시 한다.

한창 자라야 할 시기에 나타나는 알레르기 비염은 성장을 방해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원인을 찾아서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키도 작고 비염으로 고생을 한다면 비염 치료와 성장 치료를 동시에 하는 것이 시기를 놓치지 않는 길이다.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원장은 “알레르기비염 치료에는 형개연교탕을 위주로 하는 한약 처방을 사용하는데, 여기에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늘릴 수 있는 성장탕을 병행 처방을 하면 성장호르몬도 상승하고 면역력도 좋아지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알레르기 비염은 단시일 내 완치를 욕심내기보다 재발을 방지하고,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가정에서도 상대습도는 45%, 실내 온도는 20도 이하로 유지하고 최대한 알레르기 유발 인자를 피하는 것이 좋다.

‘Tip.알레르기비염의 증상’

△3대 증상 -발작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부증상 - 눈을 포함한 코 주위의 가려움증, 후각감퇴, 두통

△합병증 - 부비동염, 중이염, 인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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