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즐겁기만 하다고? 후유증 대비해야
운전으로 인한 근골격질환·주부 명절증후군 등 주의
[쿠키 건강] 민족의 명철 추석이 다가온다. 주위에는 벌써 귀경을 준비하는 사람들과 백화점의 선물세트가 명절의 분위기를 돋운다. 하지만 마냥 좋은 기분으로 가족들과 함께 한다는 생각만 하고 추석을 보냈다가는 그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특히 이번 추석은 예년보다 빨리 찾아오고 그 기간도 짧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모든 가족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한가위 건강은 어떻게 지켜야할까. 고려대안암병원 재활의학과 강윤규 교수, 정신과 이민수 교수, 응급의학과 신중호 교수, 가정의학과 박창해 교수의 도움으로 한가위 건강법을 알아봤다.
운전시 졸음 주의, 근골격계질환도 유의
우선 고향을 찾는 운전자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질환이나 사고에 대해서 주의해야 한다. 이번 명절은 3일이라는 짧은 기간 때문에 고향을 찾는 길이 더욱 붐빌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운전 중 건강에 특히 유념해야 한다.
우선 많이 막히는 교통량 때문에 자칫 발생할 수 있는 뻐근함을 쉽게 넘겼다가는 고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운전은 신경을 집중하고 온몸에 긴장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목이나 허리 근육에 긴장을 줄 수 있고 이런 긴장상태가 지속되면서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고려대안암병원 강윤규 교수는 “장시간 운전에는 어깨나 허리, 목 등에 피로를 줄 수 있고 이런 피로가 통증을 유발한다”고 강조하고 “이런 통증을 피하기 위해서는 장시간 운전을 피하고 간단한 스트레칭을 주기적으로 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스트레칭은 2∼3시간 정도 운전을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어깨나 허리의 긴장을 풀어줄 수 있는 자세를 반복적으로 취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길이 막혀 차에서 내릴 수 없는 상황에서라도 팔을 앞으로 뻗어 가볍게 운전대를 두 손으로 잡고 스트레칭을 하거나 좌우로 뻗어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것도 할 수 있다. 또 운전 중 일어날 수 있는 졸음운전을 피하기 위해서는 운전 전에 충분하게 잠을 자는 것이 중요하며 만약 졸음을 참을 수 없는 경우에는 잠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주부들에게는 명절증후군 ‘주의보’
명절이 다가오면 참을 수 없는 두통과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소화불량 등의 증세로 고통을 호소하는 주부들이 있다. 이같은 증상은 명절 때 주부들에게 과도한 가사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일으키는 증상으로 흔히 ‘명절증후군’이라고 불리는 증상이다.
이러한 명절증후군 환자들에서 나타나는 증상은 머리가 아프거나 배가 아프고 온 몸에 힘이 없으면서 쑤시는 등 정신적·신체적 이상증상들이다.
고려대안암병원 정신과 이민수 교수는 “이러한 증상은 특정 기간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곧 해소되지만 2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면 마음의 병이 만성화돼 주부우울증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며 “따라서 증상이 예년보다 심하거나 오랜 기간 지속될 경우 정신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우울증상이 만성화되지 않도록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주부들이 명절증후군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휴식이다. 따라서 주부 스스로 명절 연휴기간 중 틈틈이 휴식을 취해서 육체피로를 줄이도록 하며 일을 할 때도 주위 사람들과 흥미 있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심리적 부담감이나 압박감이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명절 연휴중 주부가 겪어야 하는 심신의 고통에 대해 남편을 비롯한 주위 가족들의 충분한 이해와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고 영화, 연극, 콘서트를 보러 간다거나 가까운 산, 공원, 미술관, 고궁 등을 찾아 명절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성묘길 조심해야, 아이들에게 치명적일수도
명절에 조심해야 할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야외활동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이다. 특히 조상께 인사드리러 나선 성묫길에 자칫 잘못하다 보면 풀독에 오르거나 뱀, 벌 등 위험한 상황이 도사리고 있다. 이미 추석 전 성묘에 나섰다가 말벌에 쏘여 중태에 빠지는 등 사건사고가 이어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벌에 쏘일 경우 대개는 괜찮지만 말벌에 쏘이거나 벌독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 아이들에게는 쇼크증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호흡이 답답하고 전신에 땀이 나며 맥박이 빨라지고 의식이 흐릿해지는 것이 대표적인 쇼크증상이며 벌에 쏘인 뒤 이런 증상과 함께 두드러기가 나거나 가렵고 어지러운 증세가 나타나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벌에 쏘이지 않기 위해서는 산에 오를 때는 곤충을 유인하는 밝은 색의 옷이나 헤어스프레이, 향수 등을 삼가하고 성묘 후 먹다 남은 음식은 땅에 묻거나 꼭 덮어두어야 한다. 또 벌을 모았을 때 벌을 자극하거나 흥분시키지 않는 것도 중요하며 아이들에게도 각별한 주의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 하나 주의해야 할 사항이 바로 뱀이다. 가을철 뱀은 그 독이 바짝 올라서 위험할 뿐만 아니라 싸늘한 날씨 때문에 햇볕을 받기 위해 나온 뱀이 많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의학과 신중호 교수는“추석 때 산이나 야외활동을 할 경우 만약을 대비해 간단한 응급처치법 정도는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며 “특히 뱀에 물렸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흥분하지 말고 절대안정을 취한 상태에서 상처부위는 될 수 있으면 건드리지 말고 심장보다 낮게 자세를 유지한 뒤 빨리 병원으로 후송해 항독소주사를 맞혀야 한다”고 충고했다.
물린 부위를 칼로 베고 피를 빨거나 지혈대를 대는 전통적인 응급처치방식은 상처를 자극하고 환자의 흥분만 조장해 오히려 뱀독의 순환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적당히 먹는 것이 건강 지키는 지름길
추석과 같은 명절이 끝나면 누구에게나 공통적인 고민거리로 시름한다. 끊임없이 나오는 풍성한 음식과 더불어 불어나는 뱃살은 그 어느 누구에게도 피해갈 수 없는 악연이다. 특히 명절에 먹는 음식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칼로리를 가지고 있어 조금씩 먹었다 하더라도 자칫 뱃살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대표적인 음식인 부침과 햇과일, 잡채와 같은 음식은 생각보다 그 열량이 높고 송편 5∼6개만 먹어도 밥 1공기와 맞먹는 250kal정도이다. 보통 성인에게 필요한 열량이 남자 2500kal, 여자 2000kal이지만 보통 추석때 먹는 1끼는 1000∼1500kal까지 될 수 있기 때문에 명절 이후에 살찌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명절음식의 기본 칼로리가 높고 생각지도 못하게 과식을 하게 되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우선 이런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먹는 칼로리가 얼마나 되는지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과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고려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박창해 교수는 “보통 추석음식에서 열량이 많이 나가는 전, 튀김류, 기름에 볶은 나물류 등은 가급적 적게 먹고 갈비찜과 같은 고열량 음식 역시 과식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한다”며 “추석 이후 어느 정도 체중이 불었다면 하루에 1시간 정도 유산소 운동을 통해 열량을 소비해 주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