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놀았나? 회사가는 발걸음 무겁네

마음은 아직도 바닷가에…휴가 후유증으로 온몸 뻐근
집중력 떨어져 일손 안잡혀…휴가 마지막날 하루는 쉬어야



여름철 휴가 시즌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특히 이번 휴가철이 베이징올림픽과 맞물려 있어서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직장인들은 휴가가 끝나고 일상생활로 돌아왔지만 한동안 일손이 잡히지 않는 휴가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 일명 `바캉스 증후군`이다. 휴가 후유증은 처음에 피로감과 무기력증, 수면 부족, 불면증과 같은 증상으로 시작됐다가 우울증, 만성피로로 발전하기도 한다. 또 입맛이 떨어지고 소화가 되지 않으며 온종일 나른해 업무 능률도 오르지 않고 심한 사람은 두통이 생기기도 한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는 "출근하는 날 아침에 가벼운 맨손체조를 하고 직장에 가서도 2~3시간마다 스트레칭을 하여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고 점심식사 후 가볍게 산책하는 것도 피로회복에 좋다"고 말한다.

휴가 후유증은 대부분 휴가 기간 불규칙한 생활로 생체 리듬이 깨지면서 발생한다. 인체에서 생체리듬을 관장하는 곳은 대뇌 깊숙이 위치한 `시상하부`다. 이용제 영동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시상하부는 밤이 되면 `멜라토닌`을 분비해 수면과 휴식을 유도하고, 낮에는 `코티솔` 분비를 자극해 사람의 활동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며 그러나 "휴가기간에 과도한 활동과 무절제한 생활을 하다 보면 생체리듬이 혼란에 빠져 호르몬 체계에 장애를 일으키게 된다"고 말한다.

대부분 사람은 2~3일이 지나면 생체리듬이 휴가 이전 상태로 돌아오고 1~2주면 완전히 회복된다. 하지만 증세가 장기간 지속되면 우울증과 만성피로 등으로 발전할 수도 있는 만큼 초기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 피로 심하면 비타민제 도움

= 휴가가 끝난 후 일상생활로 복귀한 직장인들이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은 수면장애와 피로다.

무더위에 시달린 데다 휴가 기간에 불규칙한 기상시간과 음주 등으로 일상의 생체리듬이 흐트러졌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려면 가급적 빨리 규칙적인 생활습관으로 돌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출근하기 최소 하루 전에는 집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하고, 평소보다 1~2시간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바캉스 이후 몸이 원래 리듬을 되찾는 데는 보통 일상생활 복귀 후 일주일이 가장 중요하다. 출근 후에도 일주일 정도는 술자리나 회식을 피하고 일찍 귀가해 휴식을 취하면서 하루 7~8시간의 수면을 취해야 한다.

낮 동안에 심한 피로가 느껴지면 점심시간을 이용해 잠깐 동안 숙면을 취하는 것도 오후의 능률을 올려주고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데 좋다. 가벼운 목욕은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은 물론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누그러뜨려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물을 자주 마셔 수분을 보충하고 야채와 과일을 통한 비타민 섭취로 침체된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종합비타민제 복용도 권유할 만하다. 이판제 코비한의원 대표원장은 "무리하게 잠을 이기기 위해 피로회복 드링크제나 커피 등 카페인 음료를 과도하게 먹는 것은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 챙겨봐야 할 질환, 아이들 눈병ㆍ귓병

= 휴가가 끝나면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질환 증상이 급성 장염과 바이러스성 장염으로 인한 설사, 수영장에서 잘 걸리는 유행성 눈병, 지나친 일광욕으로 인한 피부화상, 과도한 활동으로 인한 근육통 등이다. 심하지 않으면 대증요법으로 충분하지만 혈변이 있고 탈수나 화상의 정도가 심하면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게 좋다. 특히 유행성 각결막염은 전염력이 매우 높으므로 손으로 눈을 만지거나 비비지 않도록 주의하는 등 개인 위생에 주의해야 한다.

김봉현 씨어엔파트너 안과 원장은 "가족 중 한 명이라도 눈병에 감염됐다면 전염을 막기 위해 자주 깨끗이 손을 씻고 세숫대야나 수건을 따로 사용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충고했다.

휴가 기간 중 무리한 레포츠를 즐긴 사람은 근육을 적절히 풀어줘야 하는데 처음 하루와 이틀째는 냉찜질로 부기와 염증을 가라앉힌 뒤 사흘째부터 온찜질로 바꿔 혈액순환을 돕는 것이 빠른 회복 요령이다. 사우나는 땀으로 전해질이 빠져나가 오히려 피로가 가중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가급적 삼가고 온탕욕으로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들은 물놀이로 귓병이 발병하는 사례가 많다. 귓병은 포도상구균과 같은 세균이 귓바퀴에서 고막에 이르는 통로인 외이도로 침입해 생긴다.

조양선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귓병을 예방하려면 깨끗한 물로 귀를 씻어낸 후 귀 안의 물기를 제거해 주며 이때 귀를 후벼서는 안 되고 면봉으로 물만 빨아내도록 해야 한다"며 "수건을 귀에 대고 귀를 아래로 하여 귓속에 있는 물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올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 바캉스 직후 3주간 피부관리 집중해야

= 피부화상은 자녀들의 여행 후 건강관리, 직장복귀의 어려움과 함께 대표적인 휴가 후유증으로 손꼽힌다. 자외선을 차단해 주는 화장품 덕분에 화상환자들이 많이 줄긴 했지만 아직도 휴가철이 지난 뒤 피부가 화끈화끈 열이 나고 아파지면서 당황하는 환자들이 많다.

여름철 강렬한 햇볕에 그을린 피부는 자칫 피부화상으로 번질 수 있다. 여성은 적당히 탄 건강미인이라는 칭찬 대신 기미와 주근깨가 더욱 늘어나는 부작용에 시달릴 수도 있다.

최현주 청담현 피부과 원장은 "화상이 생기면 우선 화끈거리는 부위를 찬물이나 얼음으로 찜질을 해줘야 한다"며 "특히 찬 우유나 오이 팩을 하면 더욱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만약 껍질이 일어난다면 때를 밀어 자극하지 말고 자연스레 벗겨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

물집이 잡히고 급성 염증이 생겼을 때는 바로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고 항생제 투여와 전문 화상치료로 환부가 덧나지 않게 해야 한다.

아이들은 농가진이라는 감염성 질환에 잘 걸린다. 농가진은 벌레에 물렸거나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아이가 환부를 긁어 생긴 상처에 포도상구균이나 연쇄상구균이 침투해 생기는 피부병이다. 최광호 초이스피부과 원장은 "농가진이 번지지 않게 하려면 자녀의 손과 손톱을 깨끗이 하고 피부를 긁지 못하게 손에 붕대를 감아두거나 옷, 수건, 침구를 소독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병문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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