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애프터바캉스, '휴가후유증' 극복하기


무더웠던 8월 첫 주 가족과 함께 태국으로 여름휴가를 다녀온 웹디자이너 마효경(29)씨. 회사에 복귀한 지 3일이 지났건만 아직도 업무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마씨는 "말로만 듣던 바캉스 후유증을 앓고 있다"며 "정신이 멍하고 피로감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대기업에 근무하는 최정훈(36)씨도 휴가 후유증에 시달리긴 마찬가지다. 지난주 친구들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다녀온 최씨는 따끔거리는 피부 때문에 밤에 제대로 잠들지 못한다. 멋진 구릿빛 피부를 위해 장시간 태닝을 한 것이 원인이었다.

이처럼 산으로 바다로 해외로 신나는 여름휴가를 마치고 돌아왔지만, 뜻밖의 후유증에 고생하는 이들이 많다. 빡빡한 일정으로 무리하게 여행을 다녀와 휴가 전보다 더 피곤해지고 무기력증을 겪거나 수면장애, 소화불량 등을 앓기도 한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여름휴가 후유증의 극복방법을 알아보자.

◆ 생활리듬 찾기
- 충분한 수면·가벼운 운동
휴가 후유증은 대부분 수면시간의 부족, 변경 등에 의한 생체리듬 파괴가 원인이다. 여행과 느슨해진 생활 등 평상시와 다른 환경에 익숙해져 정신적으로 흥분상태가 지속돼 긴장이 풀어지게 된 것.

이정권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휴가 마지막 날 기상 시간을 평상시로 환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 졸리면 낮에 30분 이내로 자고 휴가 마지막 날은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출근 후 1주일 정도는 술과 회식자리를 피하고 서둘러 귀가해 하루 7~8시간가량 자는 것을 권고했다.

또 잠자기 전에는 차가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목욕은 근육을 이완시키고 스트레스를 완화해 준다. 특히 커피와 콜라 등 카페인이 든 음료는 수면을 방해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운동도 도움이 된다. 휴가 마지막 날에 가벼운 운동을 하고 출근날 아침 맨손체조를 하고 직장에 가서도 2~3시간마다 스트레칭을 해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점심식사 후 산책도 피로회복에 좋다.

◆ 여름휴가 후 질환
- 햇빛에 손상된 피부
강한 여름 햇빛에 탄 피부는 자칫 피부화상으로 번질 수 있다. 피부미용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은 자외선차단제를 잘 발라 후유증이 적지만, 남성들은 대책 없이 태양광선에 장시간 노출됐다가 화상을 입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광화상은 피부에 벌겋게 물집이 잡히고 각질이 뱀가죽처럼 일어나며, 무리하게 물집을 터뜨리면 염증이 생겨 곪기도 한다. 이주흥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교수는 "화상은 처음에 심하지 않아도 점차 진행할 수 있으므로 빨리 대처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우선 화끈거리는 부위는 찬물과 얼음으로 찜질한다. 찬 우유와 오이 팩도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그 후 멜라닌 색소와 건조한 각질층에 보습과 영양을 공급해 피부노화와 색소성 질환을 막는다. 하지만 물집이 잡히고 급성염증이 생겼을 때는 바로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고 항생제 투여와 전문 화상치료로 환부가 덧나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도 눈 주위와 볼, 코에 주근깨와 기미가 생긴 여성들도 많다. 기미와 주근깨는 치료하지 않으면 병변이 더욱 넓어지므로 처음 색소를 발견했을 때 약물치료와 동시에 탈피술이나 피부마사지, 레이저 치료를 받으면 쉽게 없앨 수 있다.

- 탈모·푸석해진 모발
휴가철 소홀한 모발관리는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강한 여름 자외선에 모발이 약해지고 땀과 피지 때문에 두피에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또 바닷물의 염분은 모발의 수분을 뺏어가 머리카락을 푸석푸석하게 한다.

오병열 참머리다움한의원 원장은 "바캉스를 다녀온 후 탈모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며 "일시적인 현상이므로 충분한 수면과 영양 공급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당분간 드라이어 사용은 자제하고 바닷물, 수영장 물 때문에 푸석해진 머릿결은 손상 모발용 제품으로 관리한다. 녹차 등을 우려낸 물로 머리를 헹궈주는 것도 좋고 모발이 건조하거나 갈라졋다면 보습 성분이 풍부한 바나나와 꿀 등을 이용한 팩도 효과적이다. 모발에 좋은 검은 콩과 미역, 다시마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유행성 각·결막염(눈병)
해수욕장과 수영장 등에서 전염되는 눈병은 유행성 각·결막염이 대부분이다. 1주일 가량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는 유행성각·결막염은 눈이 충혈되고 이물감, 가려움증은 물론 심하면 시력장애가 올 수 있다. 바이러스성 질환이므로 1~2주 지나면 저절로 낫는다.

하지만 전염성이 강하므로 주위 사람들에게 옮기지 않도록 수건을 따로 쓰는 등 조심할 필요가 있다. 손을 자주 씻고 과음, 과로 등을 피한다. 눈이 많이 아플 때는 물수건으로 하루 4~5회 냉찜질을 하면 증세가 완화된다.

- 중이염(귓병)
물놀이를 다녀오고 나서 주로 걸리는 중이염은 세균이 귓바퀴에서 고막에 이르는 통로인 외이도로 침입해 생긴다. 외이도가 물에 젖으면 피지선과 땀샘이 확장돼 세균의 침입이 쉬워지기 때문. 제때 치료를 안 하면 귀 점막이 붓고 진물이 흐르다가 통증이 심해지면 수면장애에 식사하는 것조차 힘들어진다.

귀에 물에 들어갔을 땐 깨끗한 물로 귀를 씻어낸 후 면봉으로 물을 빨리 제거하는 것이 좋다. 초기는 항생제로 적절히 치료할 수 있지만 심해지면 소염제와 진통제를 함께 복용해야 한다.

- 농가진(감염성 질환)
농가진은 벌레에 물렸거나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아이가 환부를 긁어 생긴 상처에 포도상구균이나 연쇄상구균이 침투해 생긴 피부병이다. 3~13세의 어린이에게 흔하며 5~10㎜의 맑거나 노란색의 물집이 생기며 빨갛게 번진다.

물집 주위가 몹시 가려워 조금만 긁어도 터지면서 진물이 나다가 딱지가 생기는데 전염성이 강해 하루 만에 몸 전체로 번지기도 한다. 주변 친구나 형제에게 옮길 수 있으므로 아이의 손과 손톱을 깨끗이 하고 피부를 긁지 못하게 손에 붕대를 감아두고 옷과 수건, 침구 등은 소독해야 한다.

농가진에 걸린 아이 중 일부는 급성신장염 등의 후유증으로 나빠지는 일도 있어 일단 병이 넓게 퍼졌을 때는 방심하지 말고 서둘러 치료해야 한다.


[데이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