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속 이물질 신고’ 분석해보니 벌레 곰팡이 쇳조각 순
4개월만에 신고건수 7배 급증 … 4개중 1개 제조과정에 문제
‘생쥐머리 새우깡’ 파동 이후 식품 이물 신고가 7배 늘었으며 이물 종류로는 벌레와 곰팡이 금속성이물 등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3일 ‘식품안전열린포럼’에서 이와 같은 내용의 ‘이물사고 현황 및 정책방향’을 발표했다.
발표내용에 따르면 ‘생쥐머리 새우깡’ 파문 직후인 지난 3월 20일부터 지난 7월말까지 4개월동안 식약청에 개설된 식품안전 소비자신고센터에 접수된 식품 이물 신고·접수 건수는 모두 858건이었다.
이는 2005년 224건, 2006년 284건, 2007년 340건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소비자신고센터 개설이전에 신고건수는 하루 0.5건이었으나 개설이후엔 하루 3.5건으로 무려 7배나 증가한 셈이다.
이처럼 식품 이물 신고가 크게 늘어난 것은 갑자기 식품 이물이 증가했다기보다는 그동안 소비자와 업계가 해결해왔던 관행이 신고의무화로 바뀌고 있는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신고된 이물의 종류를 보면 300건(35%)에서 벌레가, 89건(10%)에서 곰팡이가, 86건(10%)에서 금속이 나왔다. 이외에 플라스틱(9%)과 머리카락, 탄화물, 담배꽁초, 비닐, 식물성 이물 등이 신고됐다.
신고접수된 858건 가운데 조사완료된 506건에 대한 이물 혼입 원인을 조사한 결과, 소비단계가 46%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제조단계(28%), 허위·오인신고(14%), 유통단계(12%) 등의 순이었다.
소비단계에서 이물이 들어가게 된 것은 보관이나 취급을 잘못 했거나 주변환경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허위·오인신고는 탄화물을 파리로 오인하거나 이물 신고로 업체와 협상을 벌이려는 블랙컨슈머(비양심적 소비자)의 허위신고가 포함돼 있다.
7월말 현재 53개 식품업체가 351건을 보고했다. 매출액 500억원 이상 업체가 35곳이며 금속성 이물 등 위해성 이물을 보고한 업체는 18곳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식품업체가 이물 보고를 기피하거나 누락하게 되면 신속한 원인조사가 어렵고 소비자 불신이나 블랙컨슈머를 양산하는 문제점을 낳는다”며 이물 보고를 성실히 해줄 것을 주문했다.
건국대 김진만 축산식품생물공학과 교수는 “업체들도 소비자와 해결하려는 방식이 이득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고무적”이라며 “다만 단발성 이물이나 위해성이 없는 이물 사건이 사회적으로 너무 크게 확대되는 경향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식약청은 동전 너트 등 단발성 이물의 경우 해당 식품을 회수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이물지침을 보완할 방침이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내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