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체질 안 맞으면 ‘건강에 毒’

기능성 원료 살펴야… 과량 섭취 주의를


지난 3월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오는 9월부터 건강기능식품의 형태가 자유로워진다. 지금까지는 정제, 분말, 과립, 액상, 환, 캅셀 등의 6가지 형태로 제한됐지만 이제 과자, 사탕 등 어떤 형태나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건강기능식품의 유통시장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건강기능식품에는 인체의 생리활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물질들이 농축돼 있어 잘못 복용할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제대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건강기능식품과 건강식품은 달라요 = 건강기능식품은 인체의 구조와 기능에 대해 영양소를 조절하거나 생리학적 작용 등으로 효과를 얻는 말 그대로 ‘기능성 식품’이지만, 익히 몸에 좋다고 알려진 가시오가피, 동충하초 등은 건강식품이다. 특히 건강기능식품은 정부로부터 기능성과 안전성에 대한 인증과정을 거쳐 관리되고 있어 차이가 있다. 따라서 목적에 따라 복용하지 않고 단순히 일상적인 식사나 기호품처럼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하며 자신에 증상에 맞춰 복용하는 것이 좋다.

건강기능식품이란 식약청에서 동물시험, 인체시험 등 과학적 근거가 있는 제품을 심사해 기능성 원료를 인정하고, 이런 기능성 원료로 만든 제품이다. 건강기능식품에는 식약청에서 평가한 ‘영양기능정보’가 표시돼 있으니 이것을 확인하자. 예를 들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거나 혈액순환이 안 된다면 콜레스테롤 개선, 혈행 개선 등의 기능성 표시가 있는 건강식품인지 확인하는 게 좋다. 또 섭취 방법과 섭취 필요량에 대한 설명도 확인해두자. 물론 보관 방법, 유통기한 확인은 기본이다. 또 어떤 성분으로 건강식품이 만들어졌는지 원료명과 성분, 기능성 원료도 표시된다.

◆ 기능성 원료 살펴봐야 = 건강기능식품은 영양기능정보에 표시된 기능성 원료를 확인하고 그에 맞는 조건에서 섭취한다면 효과가 극대화된다.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원료로는 유산균, 프락토올리고당, 목이버섯, 알로에, 효소 등이 있다.

콜레스테롤을 정상치로 유지하는 데는 감마리놀렌산, 레시틴, 키토산, 키토올리고당, 대두단백, 식물스테롤, 홍국 등이 좋으며, 혈액 흐름에는 오메가3지방산의 일종인 epa/dha, 감마리놀렌산, 버섯 등이 효과적이다.

또 혈압 유지에는 정어리 펩티타이드라는 기능성 원료가 도움이 되며, 혈당 유지에는 난소화성말로덱스트린·바나나주정추출물이 좋고, 체지방 유지에는 히비스커스복합추출물·공액리놀렌산·식이섬유 등이 이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활성산소 제거에는 녹차추출물·엽록소·베타카로틴 등의 원료가 사용되며, 면역 기능에는 인삼·홍삼·알콕시글리세롤 등이 좋다. 이외에도 관절에는 글루코사민·뮤코다당 단백·프락토올리고당이, 인지 능력에는 참당귀뿌리주정추출분말, 치아 건강에는 자일리톨 등이 식약청의 확인을 받았다. 건강기능식품은 증상에 따라 도움이 되지만 체질에 맞지 않으면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식약청은 건강기능식품정보 홈페이지(://hfoodi.kfda.go.kr)를 통해 유의점을 공개하고 있다.

◆ 예전에 없던 반응 일어날 수 있어 = 건강기능식품을 먹었을때 예전에 없었던 복통, 설사, 구토 등의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이것은 건강기능식품을 먹었을 때 나타나는 정상적인 ‘명현반응’으로, 인체의 해독 기능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즉 건강기능식품으로 인해 신체 이상이 극복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체내의 노폐물이 한꺼번에 배설되거나 병의 근원이 사라지면서 생긴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개인의 체질, 병의 상태, 건강기능식품 복용기간 등에 따라 나타날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발열, 설사, 구토며 변비나 피부발진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체로 증상이 나타난 뒤 3∼5일 정도면 없어지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 2∼3개월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반응이 체내의 노폐물이나 독소가 배출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충분한 물이나 섬유질을 섭취해 대소변을 자주 배출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증상이 심하면 섭취량을 조절하고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흔히 건강기능식품으로 질병의 완치 효과를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건강기능식품은 정상적인 상태에서 부족할 수 있는 것을 채워주는 것이며, 규칙적인 생활습관 등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이용권기자 freeuse@munhwa.com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