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작업장 ‘O157 쇠고기’ 잇단 리콜 불구 한국 해명 요구에 ‘꿀먹은’ 美
미국산 쇠고기 분쇄육이 치사성 O157 대장균에 감염됐을 우려가 제기되면서 최근 리콜이 잇따라 실시되고 있다. 이와 관련, 미 검역당국이 한국 수출작업장 조치에 대한 통보의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유기농 전문 판매업체인 홀푸드는 O157 감염이 의심되는 간 쇠고기(분쇄육)를 전량 리콜했다. E.콜라이로도 알려진 O157은 설사와 탈수, 신장질환 등 치명적인 식중독을 유발하는 맹독성 박테리아다.
홀푸드가 판매한 쇠고기 중에는 O157 감염이 의심되는 네브래스카 비프사 제품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네브래스카 비프사는 전날 분쇄육 2400t 리콜을 실시한 지 1개월 만에 540t을 추가로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로스앤젤레스의 햄버거 포장 회사인 S&S푸즈도 버지니아주에서 70여명이 식중독에 걸린 뒤 69t 생고기를 리콜했다.
문제는 비프사가 현재 미국 내 한국 수출이 승인된 사업장 30곳 가운데 하나라는 점이다. 지난 6월26일 관보게재된 새 수입위생조건 고시에 따라 언제든 한국으로 쇠고기를 수출할 수 있는 작업장이다.
특히 미 검역당국은 농식품부의 해명요구에 20일 넘게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어 한국 수출작업장 조치에 대한 통보 의무를 어긴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새 미국산 수입위생조건 7조는 "한국 수출 육류작업장에 중대한 위반이 발생한 경우 미국 식품안전검사국(FSIS)은 위반 기록을 발행하고 위반 제품을 즉시 통제한다…미국 정부는 육류작업장에 대한 중단 조치 및 개선 조치가 취해진 경우 이를 한국 정부에 통보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 달 동안 미국 측의 답신이 없는 것은 사실이나, 곧 보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직까지 회신이 없다고 해서 미국 측이 이를 위반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해명했다.
배병우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