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어린이 놔두면 성인비만된다”
[쿠키 건강] 식생활의 패턴이 서구화됨에 따라 소아청소년의 비만문제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소아비만의 경우 성인비만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 이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6일 한나라당 제5정조위원회와 안홍준 국회의원(한나라당) 주최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소아청소년 비만대책과 안전한 먹을거리 확보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의견을 모았다.
먼저 발제를 발표한 동국의대 오상우 교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를 인용해 소아비만 유병률과 비용 등을 설명했다.
공단에 따르면 1998년 26.3%였던 비만율이 2005년에는 31.5%로 증가해 성인 3명중 1명이 비만이며, 어린이비만도 급증해 1997년 5.8%였던 비만 유병률이 2005년에는 9.7%로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로 인한 국내 비만의 사회경제적 비용은 총 1조7,923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학교 매점 줄어드는 추세…어린이 정크푸드에 더 노출=오 교수는 “미국이나 영국, 스웨덴, 캐나다, 싱가포르 등에서는 소아비만을 막기 위해 학교급식 이외 학교 내에서 스낵바, 매점, 자판기 등을 통해 판매되는 모든 식품과 음료에 대해 판매를 제한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학교 내 비만관리를 위해 이런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녹색소비자연대 조윤미 본부장은 “안전한 먹을거리를 위해 초중고의 학교 매점이 줄어드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이 때문에 아이들이 정크푸드에 더 많이 노출시켜 사실상 풍선효과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본부장은 “단순히 매점을 없애기보다는 아이들에게 권장할 수 있는 식품들을 판매하는 포지티브 방식을 도입하고 외국의 경우처럼 아이들에게 과일이나 시리얼 등을 제공해 배고프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 박희근 과장은 “중고등학교의 경우 학교급식을 전면 실시함에 따라 햄버거나 김밥 등 식중독을 유발우려식품 판매를 줄이고, 문구류나 음료수 중심으로 취급 품목에 변화가 시도되고 있다”며 “농식품부나 자치단체가 채소를 무상으로 급식에 공급할 경우 학교 식당내 별도의 샐러드 바 운영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과장은 이어 “지난 3월부터 복지부의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의 시행으로 6개 시도에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내년 3월부터 전국 1만여 곳의 초중등학교 주변 200미터 이내 지역을 ‘어린이 식품안전보호구역(green food zone)’으로 지정해 부정불량식품 근절 및 식품안전 교육을 강화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다” 고 전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권오란 과장도 “내년 3월부터는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에 따라 학교 및 주변에서 영양가치 없이 과도한 열량을 제공하는 식품을 판매하지 못한다”면서 “이를 위해 고열량저영양 식품의 기준을 설정하고 어린이 주요 TV 시간대에 광고할 수 없는 식품을 선별할 때도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어린이와 부모가 영양 및 열량 정보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영양성분함량표시제도를 개선하고, 빠른 시일 내에 영양표시 산출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비만 예방을 위한 국가정책도 시급=비만과 관련된 안전한 먹을거리를 위한 대책 마련뿐만 아니라 비만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오 교수는 “저소득층이나 결손가정 비만에 대한 혜택 마련과 함께 국가적으로 비만 및 영양에 대한 신체 활동 관련 사업을 연계해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에서 실시하고 있는 비만관리 시범사업을 실천적 접근으로 전환하고, 정부 부처 간 의견을 조율해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소비자시민모임 문은숙 기획처장은 “비만을 분류하는 기준 및 비만관리 용어도 정확하지 않아 이를 재정비할 시점이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가족부 건강증진과 신승일 과장도 “지난 2005년부터 ‘국가 비만관리 종합대책안’을 마련했음에도 불구하고 비만관리 및 치료를 위한 대책이 미흡하다”면서 “현재의 비만 진단 기준이나 의학적 개입으로 비만을 구분해 이에 따른 비만진료의 보험급여화 등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와 논의가 필요한 실정이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