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해진 한국인 비만 1000만명 시대


성인 3명중 1명꼴.. 어린이 비만도 9.7%로 증가

'비만 1000만명' 시대가 한국인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1998년 26.3%였던 비만율은 지난 2005년 31.5%로 증가해 성인 3명 중 1명은 비만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비만도 급증해 지난 1997년 5.8%였던 어린이(2~18세) 비만 유병률이 지난 2005년에는 9.7%로 거의 배 가까이 증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에서 가장 빨리 확산되는 질병'으로 규정한 '비만'이 이제 어린이에게도 예외가 아닌 셈이다.

어린이 비만 급증에 더해 매년 약 40만명의 성인비만환자가 새로 생기며 비만 인구 1000만명 시대에 도달하는 등 우리나라의 빠른 비만율 상승으로 인한 사회ㆍ경제적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건보공단의 2008추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비만의 사회ㆍ경제적 비용은 직접비용 1조771억원, 간접비용 7152억원으로 총 1조7923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비만이 병이라는 데 대한 사회적 인식은 아직도 걸음마 수준인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일반 대중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도 이에 대한 이해는 초보 수준이다. 복부비만등 비만 치료 자체가 아직 건강보험의 혜택도 받지 못하고 있는 점이 그 단적인 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신체 특성에 특화된 비만 측정 기준 마련도 시급한 상황이다.

보건복지가족부 건강증진과 신승일 과장은 "식생활과 체형이 서구화됐지만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누는 방식의 체질량지수(비만도)측정 방식은 우리나라 사람들에 적절치 못한 면이 많다"며 "또한 성장,발육이 급격한 소아에 대한 비만측정의 기준도 따로 마련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운동량 부족과 먹을거리 안전에 대한 문제도 어린이 비만을 키우는 이유로 꼽힌다.

녹색소비자연대 조윤미 시민권리센터 본부장은 "60년대 식 제식훈련 교육이 아직까지 학교에서 행해지고 있다"며 "운동량 부족 해결을 위해서는 학교 교육과정상의 체육 내실화와 사회체육시설 확충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먹을거리 안전을 위해 초.중.고의 학교 매점이 사라지고 있는데, 이는 오히려 풍선효과를 내 아이들을 정크푸드에 더 많이 노출시키 있는 실정"이라며 "외국의 경우처럼 아이들에게 과일, 시리얼등 건강한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아이들의 배 고프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시가 최근 건강매점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일각에서는 비만, 영양, 신체활동에 대한 담당 부처가 각기 나눠져 있어 소아비만에 대한 통합적이고 효율적인 대처가 어렵다는 점도 소아비만 환경을 더욱 취약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지적한다.

한편 한나라당 안홍준 의원은 소아비만에 대한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을 위해 오는 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소아ㆍ청소년 비만대책과 안전한 먹을거리 확보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연호 기자 dew9012@asiaeconomy.co.kr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