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뱃살 귀엽다고? 대사증후군 위험 크다
향후 5년 내 대사증후군이 사망원인1위
최근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 ‘쿵푸 팬더’의 주인공 ‘포’는 자그마한 키이지만 160kg나 되는 몸무게, 특히 거대한 똥배를 이용해 상대를 단번에 때려 눕힌다. 이런 포의 똥배를 보며 아이들과 어른들은 귀엽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영화 속 얘기일 뿐 현실에서의 똥배는 위험한 '질병 유발인자'일 뿐이다. 뱃살이 있는 어린이는 이상지혈증, 고혈압, 고혈당 등의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
대사증후군은 고혈압, 비만, 고지혈증, 당뇨, 응고장애 등 심혈관질환의 여러 위험요인이 한 사람에게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예전에는 성인병으로 분류됐던 이러한 주요 질환들이 최근에는 소아청소년에게도 많이 발견되고 있다.
아이들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음식섭취의 영향이 크다. 대사증후군 아동은 대부분 라면, 햄버거 등의 패스트푸드나 튀김 같은 트랜스지방이 많은 음식을 좋아하고 운동을 멀리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출출함을 못 이겨 야식을 즐겨하는 것도 원인 중 하나다.
이른바 ‘비만가족’이었던 김경환(50세. 울산거주)씨네.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고 평소 짜게 먹는 식습관이 온 가족을 비만으로 내몰았다. 그러다보니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은 키 156cm, 몸무게 79kg의 고도비만 상태다. 김씨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친구들에게 ‘뚱보’ 소리를 듣는 것은 둘째 치고, 최근 고지혈증과 지방간 판정을 받아 마음이 심란하다. 담당의사는 “살을 빼지 않으면 나이에 비해 사춘기가 빨리 오는 성조숙증은 물론, 어른이 되어서도 각종 성인병을 달고 살 수 있다”고 말했다.
허내과의원 허갑범원장은 “최근 2,30대 젊은층의 당뇨, 뇌졸중 등이 증가하는 것도 소아대사증후군과 무관하지 않다”며 그 근거로 “10대에 대사증후군이 있는 경우, 40~50대에 대사증후군이 발병한 사람보다 심근경색, 신부전증, 망막질환 등 합병증이 보다 빨리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아동기 대사증후군은 성인기 건강에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말이다.
특히 복부비만은 대사증후군 진단의 필수 항목이다. 복부비만은 단순히 미용상의 문제가 아니다. 대개 어린이들의 볼록 나온 배를 ‘귀엽다’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곤 하지만 성장기 어린이의 복부비만은 ‘인슐린 저항’을 늘려 혈관손상을 가져온다. 이는 심장마비와 당뇨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비만 소아청소년은 혹시 대사증후군에 걸리지는 않았는지 검진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소아비만과 그에 따른 대사증후군을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생활습관 개선이다. 특히 부모는 아이의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시키되 탄수화물, 지방 등을 제거하도록 한다. 더불어 음식은 기름기와 당분은 최대한 적게 하고 싱겁게 먹도록 한다.
재미있는 운동으로 아이의 흥미를 유발하는 것도 필요하다. 평일에는 하루 30분에서 한 시간, 주말에는 2~3시간 정도의 운동으로 적당히 칼로리를 소비하도록 도와준다. 열심히 하여 소기의 성과가 나오면 그에 따른 상을 준다든지 하여 자진 참여하도록 하면 도움이 된다. 평소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거나 가까운 거리는 되도록 걸어다니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연세대 의대 윤방부 명예 교수는 “소아청소년의 비만 및 대사증후군 관리는 아동 뿐 아니라 부모가 함께 참여해야 효과가 높다”며 “특히 부모의 태도는 아이의 건강한 영양 섭취 습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대사증후군 전문의료기관을 세우고 사회전반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최근 강원도 평창에 콘도와 대사증후군을 접목한 웰빙 병원이 설립될 예정이다.
/ 배지영 헬스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