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쇠고기 판매 '쑥쑥'… 한우 값은 '뚝뚝'
암소 600㎏ 올 들어 20% 폭락…축산농 '신음'
미국산 쇠고기 수입 확대와 사료 값 급등의 영향으로 한우 산지가격이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암·수송아지 마리당 가격이 모두 165만원 아래로 떨어져 정부의 송아지 생산안정제 발동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쇠고기 수입조건에 따라 생산된 LA갈비 등 미국산 뼈있는 쇠고기의 수입이 재개된 가운데 이미 경남도내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고 있는 매장의 경우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축산 농가는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사료 값 급등의 영향으로 산지 소 값은 계속해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암·수송아지의 경우 지난달부터 마리당 가격이 140~150만 원대로 급락, 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농가에 가격하락분을 지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축산업계 관계자는 "사료 값 인상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 확대 등으로 한우 가격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한우 사육 농가들이 스스로 구조조정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때까지 이 같은 상황이 1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미국산 쇠고기 판매 호조= 창원 상남시장에 위치한 수입산 쇠고기 판매 전문매장 (주)에이미트 창원점 경우, 지난달 5일 미국산 쇠고기 첫 판매이후 지금까지 3t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고객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재 경남도내에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는 전문매장이 유일하게 이곳뿐이어서 마산, 창원지역 이외 인근지역 함안, 의령, 진해 등에서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오고 있을 정도다.
에이미트 관계자는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마산, 창원지역의 소비자들이 찾아 왔지만 이젠 의령, 함안지역 등에서도 찾아올 정도"다며 "하루에 보통 100여명의 고객들이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가장 고객들에게 반응이 좋은 부위는 갈비부위에서 뼈를 제거한 꽃갈비살로(100g당 2900원), 경남의 한우브랜드육인 한우지예(9500원)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수입 쇠고기를 사러 매장을 찾은 이모(54·여)씨는 "솔직히 돈이 있으면 한우를 사먹겠지만 형편이 그렇지 못하니 저렴한 수입쇠고기를 사먹을 수밖에 없다"면서 "혹시 광우병이 걱정되지만 안전하다고 믿고 2주에 한번 꼴 사먹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미트 관계자는 "매장에 호주산도 같이 판매하고 있지만 호주산보다는 미국산이 더 부드럽고 한국인의 입맛에 맞아 더 맛있다"면서 "또 회사측에서 할인 행사를 하고 있어 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 한우 값 급락= 올해 들어 경남도내 한우 산지가격은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경남도 축산당국에 따르면 2007년 평균 산지 소 값은 암소(600㎏) 496만5000원, 수소(600㎏) 475만1000원, 암송아지 230만5000원, 수송아지 213만 3000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 월별 평균가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암소(600㎏)는 1월~3월 490만 원대를 유지하다가 4월에는 468만2000원, 5월 444만5000원, 6월 430만1000원으로 줄곧 하락세를 이어오다 지난달 28일에는 404만까지 급락, 400만 원선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수소(600㎏)의 경우는 올해 1~3월 400만원대를 유지해오다가 4월들어 391만3000원으로 급락, 5월 366만6000원, 6월 356만9000원, 7월28일기준 343만3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송아지 가격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암송아지는 지난해 평균값이 230만5000원이었지만 올해 들어 곧바로 200만 원선이 깨져 1월~3월 평균 190만 원대를 유지하다 4월에 181만5000원, 5월~6월 167만원으로 하락세를 이어오다 지난달 28일에는 140만 원선까지 떨어졌다. 수송아지는 2007년 평균값은 213만3000원으로 올해 3월까지 200만 원선을 평균적으로 유지해오다 4월 189만7000원, 5월 173만8000원, 6월 174만3000원, 지난달 28일에는 150만8000원의 가격변동을 보였다.
◈ 송아지 생산안정제 발동될까= 이 같이 소 값 폭락세가 이어지자 송아지 생산 안정제의 발동 여부에 축산 농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송아지 생산 안정제는 송아지 가격이 일정 기준 이하로 떨어지면 정부가 축산 농가에 가격 차이를 보전해주는 제도다. 1998~99년 시범사업을 거쳐 2001년부터 본격 시행됐고, 그동안 송아지 가격이 한 번도 기준가 밑으로 내려가지 않아 실제로 적용된 사례는 없다.
정부는 지난 5월 말 미국산 쇠고기 수입 대책의 일환으로 제도의 기준 가격을 기존 155만 원에서 165만 원으로 10만 원 올렸다. 분기(3개월)별 평균 가격이 165만원 밑으로 떨어지면 해당 기간에 4개월령이 된 송아지 한 마리당 최대 30만원까지 차액(165만원, 평균가격)을 메워주는데 지난달 28일 현재 암·수송아지 가격은 평균 140~150만원으로 이미 기준 가격보다 15만 원 이상 낮은 상태다.
만약 9월까지 송아지 평균가격이 165만원을 밑돌 경우, 정부는 축산발전기금으로 기준 가격인 165만원과 산지 평균가격의 차액을 마리당 최대 30만원까지 보전해줘야만 한다.
© 식품환경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