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자판기 위생 '나몰라라'
비영업용 자판기 점검규정도 없어…시민 건강관리에 헛점


무더위가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즐겨찾는 자동판매기(커피자판기)가 관리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시민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영리목적이 아닌 자동판매기는 위생점검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관리대상에서 제외돼 설치자 임의대로 청소를 하기 때문에 이의 청결정도를 알수 없는 실정이다.

29일 광주 일선지자체에 따르면 자동판매기(음료수 판매기 제외) 영업을 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식품위생법 시행령 13조에 따라 식품자동판매업 신고를 해야한다.

그 결과 광주시에 2725대(동구 440대, 서구 597개, 남구 440대, 북구 848대, 광산구 400대)의 자동판매기가 영업신고돼 있지만 식당이나 사무실 등에 비 영업용으로 설치된 소형자동판매기는 신고대상에서 제외돼 있어 현황조차 알 수가 없다.

또 설치된 자동판매기에 대한 행정기관의 위생점검도 구청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일년에 두 차례 정도 점검을 하고 있어 여름철 자판기 위생에 대해서는 거의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일선 구 관계자들은 '자판기의 대부분이 전문업체에 의해 내용물 관리가 되고 있기 때문에 위생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자판기 물 온도가 70도 미만이거나 커피나 율무차 등이 나오는 배출구에 각종 설탕이나 찌꺼기 등이 묻을 수 밖에 없어 청소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각종 세균이나 벌레들이 살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기때문에 위생상 안심할 수 없다.

여기에 비영업용 자판기는 청소나 물온도에 대한 기준조차 적용할 수 없어 아예 위생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셈이다.

만화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이 있는 김모씨(24)는 자신이 일했던 가게에서 커피 내용물을 넣어본 이후 웬만해선 자판기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

김씨는 "3~4개월동안 만화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안에 설치된 자판기에 대해 청소하는 걸 한번도 본 적이 없다"며 "커피 내용물을 채우기 위해 자판기를 열더라도 음료 배출구는 청소를 전혀 하지 않아 온갖 찌꺼기가 덕지덕지 붙어 불쾌한 냄새까지 났다"고 언급했다.

식당내 소형자판기를 운영하고 있는 남구 봉선동 한 식당 주인도 "손님들이 식후 커피를 드시게 하기 위해 소형자판기를 설치했다"며 "내용물 떨어지면 다시 채우면서 청소를 하긴 하는데 어떻게 관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적이 없어 그냥 더러운 부분만 청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선 구청관계자는 "영업용이 아닌 경우 제도권 밖에 놓여 있어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라며 "여름철 식중독 예방 차원에서 8월부터 자판기 위생점검에 들어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