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없고 땀 흘리고…방학 내내 여름타는 아이 키 성장 ‘빨간불’
[쿠키 건강] 무더위로 여름방학 내내 기운이 없고 활력을 잃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느지막이 일어나면 아침식사는 입맛을 찾기 어렵고,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더위에 차가운 음료만 달고 산다. 학기 중 소홀했던 운동에 신경 쓰고 있지만 피로만 더 할뿐 기대했던 체중 감량 효과는 제로.
이는 ‘더위 먹었다’고 말하는 여름타는 아이들의 대표적인 현상이다. 잠깐만 운동해도 더위에 지치고 땀을 많이 흘리며 기운이 없어지는 것은 조금의 수분 손실에도 갈증이 심화되고 식욕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고온 다습한 여름철에는 땀이 많이 나는 반면 증발은 빨리 이뤄지지 않아 체온조절이 제대로 안 되기 때문에 몸에서는 발한 기능을 촉진시키고자 더 많은 체력 소진을 일으켜 금세 무력해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성장기에 과다한 땀으로 체내 영양분이 빠져나가거나 식욕부진으로 영양보충이 되지 않으면 키 성장에 방해 받는다고 경고한다.
◇땀 과하면 체내 영양소 빠져나가 성장 저해
어린이는 어른에 비해 단위표면적당 발한량이 2배 이상인데다 열이 많아 조금만 움직여도 땀에 흠뻑 젖는다. 어른과 비교할 때 아이들은 조절능력이 떨어져 수시로 땀을 흘릴 수 있다. 특히 소아비만인 경우 땀의 양은 정상 체중인 아이보다 많다. 똑같이 움직여도 비만인이 정상인에 비해 더 많은 열량을 소비하기 때문이다.
땀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흘리는 아이들은 일반적으로 허약 체질이기 쉬워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땀에는 나트륨, 철, 마그네슘 등이 포함돼 있는데 체내에 이같은 영양소들이 부족해지면 식욕을 잃고 피로를 쉽게 느끼게 된다.
땀을 많이 흘릴 때 더욱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점은 성장이 느려진다는 것이다. 철이 결핍되면 빈혈이 생기고, 나트륨이 부족해지면 탈수 현상과 근육 경련이 일어나기 쉽다. 마그네슘이 부족해도 역시 신경이 불안정해지면서 근육 경련이 일어난다. 때문에 성장기의 아이들이 땀을 많이 흘리면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잠 잘 때 흘리는 땀을 한의학에서는 ‘몸 안의 기운을 빼앗아 가는 도둑 같은 땀’이라고 해서 도한(盜汗)이라고 하는데, 이런 증상은 가능하면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도한은 만4 세 까지는 어느 정도 있기는 하지만 머릿속과 몸 전체가 다 젖을 정도로 심한 경우엔 면역력이 약하거나 심장, 폐기능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땀은 체질과 증후에 따라 3개월 정도 꾸준히 한방 치료를 받으면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매실, 오미자, 인삼, 황기와 같은 한약재로 건강 음료를 만들어 먹는 것도 도움된다.
◇식욕부진은 정서와도 연관…양질의 영양 섭취해야
날이 더워지면서 입맛을 잃는 아이들이 많은데 식욕부진은 정서 상태와도 관련이 있다. 우울증과 같은 정신과적 문제를 자주 동반하고 감정적 혼란, 지루함 또는 불쾌한 일에 마주칠 때 발생될 수도 있다. 식욕부진은 하나의 증상이지만 다양한 요인이 복합돼 나타난다.
특히 소아의 경우 잦은 감기, 비염, 다한증, 정신적인 불안정이 식욕부진의 요인일 수 있다. 결국 변비가 동반되고 궁극적으로는 키 성장과 신체 발달을 방해하는 주요인이 된다.
따라서 여러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음식을 가리지 않고 잘 먹는 것이 중요하며, 식욕부진이 지속될 경우 근본적인 치료를 받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원장은 "12시간 이상 공복상태가 지속되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돼 빨리 지치고 피로가 심해지므로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입맛이 없을 때 간편한 핫도그, 햄버거, 케이크류, 청량음료와 같은 가공식품은 성장에는 좋지 않다. 이런 음식은 열량은 높지만 비타민, 무기질이 부족할 뿐 아니라 소아비만으로 진행될 수 있고, 피하지방이 많아지면 혈중 렙틴이 증가하면서 여성호르몬이 증가하여 성조숙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키 성장에 도움 되는 건강한 여름나기
-잠들기 2시간 전에는 음식 섭취를 삼가야 양질의 수면을 통해 성장호르몬이 충분히 분비될 수 있다.
-땀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이루는 아이라면 모시나 삼베 소재의 침구를 준비해주자. 감촉이 시원하고 땀이 잘 발산되어 숙면에 도움이 된다. 덥다고 에어컨을 켜고 자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잠들기 최소 1시간 이전에 운동을 하는 게 숙면에 좋다. 운동 전후로 충분히 수분을 섭취해야 기력 소진이 덜하다.
-초콜릿이나 콜라는 각성효과가 있어 수면을 방해한다. 유제품과 양질의 단백질 위주 식단을 챙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