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화된 식단으로 소아비만 환자 증가
40%가 성인비만으로 이어져, 조기에 치료해야

방학을 맞아 수영장, 헬스클럽을 비롯해 운동이나 다이어트를 하는 곳에는 유난히 눈에 띄는 아이들이 많다. 남들은 날렵하게 총총 걸음으로 달려가지만 느릿느릿 보기에도 몸놀림이 불편해 보이는 아이들. 이들은 유독 몸이 뚱뚱해 쉽게 눈에 띈다. 통계에 따르면 18세 미만 어린이ㆍ청소년 가운데 대략 13% 정도가 소아비만이라고 한다. 하지만 요즘은 패스트푸드 등 서구화된 식단이 증가하면서 실제로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전문의들은 보고 있다.

박승만 하이키한의원 성장클리닉 원장은 “성인과 달리 소아비만의 경우 40% 정도가 성인비만으로 이어지고, 소아 고혈압이나 당뇨 등 아이들에게 전형적인 성인병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소아비만이 문제가 되는 것은 성인은 지방 세포의 크기가 커지는데 비해 아이들은 지방의 세포 수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렸을 때 정상체중의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 소아비만은 왜 나타나는 걸까 = 부모 중 한 사람이라도 비만하면 그 아이들도 소아비만에 걸릴 확률이 높다. 그러나 비만은 유전적인 요인만으로 비만이 되는 것은 아니며 환경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다.
최근에는 맞벌이 가정의 증가로 할머니 손에 자라나는 아이들이 늘면서 잘 먹어야 건강하다는 생각에 아이들에게 무조건 먹이고 보는 것도 소아비만의 원인이 된다. 통계에 따르면 엄엄마가 직장에 다니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자녀의 소아비만이 두 배 이상 높다고 한다. 엄마의 감시가 없으니 운동을 하는 시간보다 아무래도 TV를 보거나 컴퓨터를 하는 시간이 많아 지기 때문이다.

◇ 비만 아동의 관리는 이렇게 = 아이들은 외모나 건강에 관심이 많은 어른들과는 달리 살을 빼고자 하는 의지가 약하다. 더욱이 살을 빼라는 엄마의 걱정은 아이들에게는 잔소리로만 들려 체중을 줄이기 보다는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와 비만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어른에게 처방이 가능한 식욕억제제나 지방분해 약물은 아이들에게는 사용을 하기가 어려워 치료가 더욱 어렵다.
따라서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체중이 현재 상태에서 더 이상 늘지 않도록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엄마의 관심이 소아비만의 치료에 효과= 엄마는 아이들을 위해 라면, 햄버거, 피자 등 영양성분은 거의 없으면서 열량만 높은 음식을 식단에서 제외시킨다. 예를 들면 닭튀김 대신 영양가 높고 열량은 낮은 닭백숙으로 대체하는 것도 좋다. 탄산 음료나 패스트푸드를 먹이지 말고 잠들기 전 식사일기를 작성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대신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우유를 많이 먹이면 좋다. 그러나 비만한 아이에게는 저지방이나 무지방 우유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가능하면 식탁에서 국을 없애는 것이 좋다. 소아비만인 아이들은 음식을 빨리 먹거나 씹지 않고 먹는 경우가 많다. 국물이 있는 음식에 밥을 말아서 몇 번 씹지도 않고 삼키는 아이들이 주로 살이 쉽게 찐다. 따라서 식탁에서 국 종류를 아예 없애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와 함께 하루에 30분, 일주일에 3회 이상은 아이와 함께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성장기에는 키가 잘 만 커준다면 체중을 너무 빼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줄넘기나 점프하기 조깅을 주로 하는 것도 비만관리에 도움이 된다.

박 원장은 “소아비만의 치료가 쉬운 것은 아니지만 아이의 성장이나 건강을 위해서는 꼭 해야 할 일”이라고 조언한다.


[아시아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