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가랑비에 아이들 건강 '눅눅'
콜라, 초콜릿 등 무심코 먹는 간식거리 괜찮을까
현대인의 필수 기호품으로까지 여겨지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커피는 카페인의 대표주자이다. 때문에 카페인의 지나친 섭취로 인한 문제는 주로 커피를 즐겨 마시는 성인에게서 더욱 와 닿았다.
하지만 식품이 다양화되고 보편화되면서 카페인 다량섭취에 따른 문제점은 이제 청소년이나 어린이들에서까지 우려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이 즐겨먹는 청량음료나 초콜릿 등에도 적지 않은 카페인이 함유돼 있고 청소년의 경우 밤잠을 줄이기 위해 커피를 마시는 경우도 비교적 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근래에는 많은 커피전문점이 생기면서 청소년의 발길도 흔해지고 있고 여름이 다가오면서 청량음료를 섭취하는 경우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청소년이나 어린이의 카페인 노출에 대한 관심이 강조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카페인 과다섭취, 칼슘·철분 다량 배출로 성장 영향
신경의 흥분제로써 각성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카페인은 안전한 물질로 여겨지고 있으나 많은 용량을 섭취하면 행동의 변화, 각성작용, 가슴 두근거림, 이뇨작용 등 약물학적으로 우리 몸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카페인의 과다섭취는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나 청소년에게 더욱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청소년들이 카페인을 과다 섭취할 경우 자주 안절부절해 하고 신경질적이 되며 흥분하는 일이 잦아지고 잠을 잘 못자는 등 청소년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카페인의 섭취가 많을 경우 소변으로 칼슘이 다량 빠져 나가게 돼 뼈의 건강에 영향을 미쳐 칼슘 섭취량이 충분치 않은 청소년들에게는 골다공증의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또한 체내로 들어온 카페인은 소장의 벽을 통해 빠르게 흡수되며 심장박동과 기초대사율을 증가시키고 위산 분비를 촉진, 신장에 작용해 이뇨작용(소변량 증가)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혈관을 수축·팽창시키게 된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가 카페인을 1㎏당 35㎎을 섭취했을 경우 보통의 중독 상태에 이를 수도 있다.
황희 교수는 "카페인 급성중독 증상은 식욕부진·진전·불안·메스꺼움·구토·빈맥 및 정신착란 등이며 불안·불면·탐닉 또는 중독 및 금단증상 등 비정상적 신체 행동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또한 만성중독 증상으로 신경과민·근육경련·불면증 및 심계항진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어린이 청소년, 카페인 제제 없다
카페인의 과다복용은 건강에도 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은 '취약계층의 카페인 일일섭취기준량 설정 연구'사업을 수행한 결과로 성인의 경우 400mg이하, 임산부는 300mg이하, 어린이의 경우 체중 1kg당 카페인 2.5mg이하의 안전한 카페인 일일섭취기준량 기준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권고 사항 이외에는 마땅한 표시조차 없는 실정이다.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카페인은 기호식품이고 안전한 물질이며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과잉섭취의 정도가 매우 높아 일반인들이 그 경우에 속하는 상황은 드물 뿐 아니라 개인차가 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식약청 관계자는 "카페인은 일종의 기호식품이고 코코아분말처럼 천연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들이 많아서 규제가 어렵다"라며 "이에 따라 어느 식품에 어느 정도의 카페인이 존재하는지와 기준을 확인하라고 하는 정보전달 이외에는 더 이상 검토하고 있는 사항은 없다"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카페인이 안전하다고 알려진 물질이고 개인차가 심하다는 점도 있는 것도 사실이나 성장이나 식품선택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어린이의 경우 카페인 일일섭취기준을 쉽게 넘을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다.
예컨대 부산광역시 보건환경연구원이 2003년 다류71건, 음료류22건, 아이스크림류18건, 과자류19건, 유제품류7건, 홍삼제품5건, 건강보조식품5건, 특수영양식품3건 등 시중유통 가공식품 200건(국내산 150건, 수입산 50건)의 카페인 함량을 분석한 결과 불검출이 55건, 검출이 145건으로 나타났으며 카페인 다량 함유제품(수입 및 국산)에서는 자판기커피, 아이스커피, 커피함 유사탕류, 티백형홍차류 등으로 50㎎/100㎖ 이상 제품이 총 37건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이후 시간이 지났지만 당시 조사했던 제품들의 카페인 함량은 변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에서는 식품에 카페인 표기 등이 있지 않아 오히려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고 주의해야 할 사항 또한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며 아이들이 자주 접할 수 있는 만큼 보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녹색소비자연대 관계자는 "식품에 직접적으로 카페인 함량을 표시하는 것은 현실상 어렵고 카페인이 적은 식품에 대해서는 스티커 등을 붙여 좋은 제품임을 표시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또한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드링크 안의 카페인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 만큼 카페인 함유량에 따라 색깔별 표시를 정확히 해줘 아이들 스스로가 색깔만 보고서도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을 시도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서은숙 순천향대병원 소아과 교수는 "가장 근본적으로는 카페인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 먹거리 교육의 문제로 봐야 할 것"이라며 "어릴때의 식습관이 평생을 가는 만큼 부모의 제대로된 먹거리 교육이 중요하다"며 "더불어 카페인을 일부 약과 함께 먹으면 좋지 않으므로 이를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