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너는 어디서 왔니

제과·식품 업체 국가명 표기 않고 `수입산’ 기재




▲ 국내업체들이 가공식품 원료의 원산지를 국가명 대신 `수입산’으로 표시해 소비자 알권리를 침해하고 있다.


원재료명:옥수수가루(수입산), 소맥분(밀-수입산), 전분(옥수수-수입산), 식물성유지(대두-수입산)

국내 몇몇 제과업체와 식품업체가 제품 포장재에 표기한 원재료의 내용이다. 수입산 원료에 대해서는 수입국을 표기해야 하는데 `수입산’이라고 돼 있다.

특히 옥수수의 경우 수입국이 미국인지 중국인지를 표기해야 원료의 GMO(유전자재조합) 혼입 여부를 소비자들이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애매한 표기는 소비자입장에서 원산지 국가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해 알권리를 제약받고 있는 것이다.

27일 본보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유명업체 가공식품을 구입해 제품의 원재료 표기를 조사한 결과, 일부 업체들이 원산지 국가명을 구체적으로 기재하지 않고 `옥수수(수입산), 콩(수입산)’이라고 표기하고 있었다.

실제로 ㅎ제과 `구운양파’의 경우 원재료명에 옥수수가루를 수입산으로 표기했다. ㄷ사 `쇠고기 맛나’도 전분(옥수수)을 수입산으로 표기 했고, 유명 제과업체인 ㄹ사도 `빼빼로’ 포장재에 원료(소맥분·밀)의 원산지를 `수입산’으로 표시했다. ㅇ사도 `옥수수 스프’ 제품에 옥수수가루를 국가명 대신 `수입산’으로만 표기했다.

식용유도 마찬가지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지난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식용유(총 63종) 원산지 표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수입산’으로 표시된 제품이 22종, `국가명’을 표시한 제품은 41종, `국산’으로 표시된 제품이 2종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두유, 옥수수 기름은 전 제품이 `수입산’으로 기재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들은 미국산 옥수수나 콩의 경우 대부분 GMO 식품이기 때문에 가공식품의 원산지 표기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수입산’이란 불명확한 원산지 표시로 인해 안전한 권리를 침해받고 있다는 것.

주로 생협을 이용하고 있다는 주부 박모 씨는 “시중에는 국내산 옥수수차를 볼 수 없다”며 “업체들이 원산지만이라도 정확히 표기해 소비자들이 쉽게 GMO 식품 여부를 추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소비자들이 제품 포장재의 `식품원산지표기’를 통해 식품성분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가지고 제품을 선별할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올바른 학교급식을 위한 광주운동본부 이영선 사무국장은 “불투명한 원산지 표기와 함께 `GMO표시제’마저 사실상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아이들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GMO 식품 우려가 있는 학교급식 식재료 현황을 시교육청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GMO 표시제’ 강화 운동도 일어나고 있다. 풀무원은 최근 콩기름을 원료로 하는 제품에 대해 `Non-GMO’를 선언했다.

전남도도 GMO 표시제 강화와 수입 유기농산물의 인증제 건의안를 정부에 제출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GMO식품이 아무런 표시 없이 유통되고 있어 소비자의 알권리와 건강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포장재에 GMO식품, GMO 식품 가능성 있음, GMO 식품 아님 중 하나를 반드시 표시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석호 기자 observer@gjdream.com



[광주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