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사람이 ‘건강 ’더 챙긴다



질병본부 조사, 규칙적 생활습관자가 영양제 더 복용

건강한 사람이 건강을 더 챙긴다는 속설이 입증됐다. 실제 흡연, 지나친 음주를 하지 않는 등 상대적으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비타민제나 영양제 등 ‘식이보충제(Dietary Supplement)’를 복용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4기 1차연도(2007년 7월∼2008년 1월) 결과에 따르면 최근 1년 이내 식이보충제 복용 경험자는 33.4%에 달했다. 이는 앞선 3기(2005년) 25.9%의 1.3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2년 새 7.5%포인트 늘어나 웰빙 풍조에 편승한 식이보충제 붐을 짐작케 했다.


건강행태별로 보면 아침식사를 하는 사람(34.4%)이 하지 않는 사람(28.5%)보다 식이보충제 복용이 더 많았다. 또 가공식품 선택 시 영양레벨을 확인하고, 흡연을 하지 않고, 지나친 음주를 하지 않는 등 상대적으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사람들의 식이보충제를 더 많이 복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이 38.3%로 남성(28.6%)보다 복용률이 더 높았다.


식이보충제란 비타민제, 종합영양제, 무기질제제 등 영양소 보충을 목적으로 제조된 일반의약품 및 식품의약품안전청에 건강기능식품으로 등록된 제품을 말한다. 이 중 국내 등록된 제품이 아니더라도 기능성 원료나 성분을 사용해 가공한 제품을 외국에서 구입하거나 선물받은 경우도 포함됐다.


복용제품 종류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식이보충제 수는 1가지 복용자가 가장 많았으나, 3명 중 1명꼴(29.8%)은 2가지 이상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제3기 조사(20.2%) 때보다 10%가량 늘어나 해마다 먹는 제품의 가짓수도 늘어난 것이다. 특히 노령층에 진입하고, 생활에 여유가 있는 50∼64세에서 2가지 이상 복용하는 경우가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반대로 청소년기(19∼29세)는 1가지만 섭취하는 경우가 83.1%에 달했다.


이처럼 국민들의 식이보충제 의존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정확한 복용 여부와 과잉섭취로 인한 부작용도 경고되고 있다.


충격적이게도, 19세 이상의 성인이 식이보충제를 복용한 동기는 절반 이상이 친구나 친인척 등 주변 인물의 권유로 인한 것이었다. 의사의 권유로 복용한 경우는 6% 미만에 불과했다. 대부분이 전문가의 조언 없이 복용한다는 뜻이다.


질병본부 만성병조사팀은 이와 관련해 “식이보충제 복용 수만 갖고 안전 여부는 판단할 수 없지만 2가지 이상 병용할 땐 동일 성분이 중복돼 과잉섭취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정제품 복용 여부를 결정하기 이전에 구성성분을 잘 검토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의사 등 전문가의 지도 없이 과잉섭취할 경우 오히려 건강상의 위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m.com)


[헤럴득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