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산후조리, 제대로 하고 계세요?


[쿠키 건강] 세계적으로 저출산이 몇 년째 문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2005년 이후 우리나라는 소폭이긴 하지만 출산율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래서인지 거리에 예비엄마들의 모습이 부쩍 눈에 많이 띄고 있다. 출산을 앞둔 예비엄마들의 가장 큰 걱정 중 하나는 바로 산후조리이다.

산후조리 기간에 얼마나 건강을 잘 돌보는냐에 여성들의 평생 건강이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산후조리의 기본은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여름철에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때문에 여름철 산후조리는 산모들에게는 고역 그 자체이다. 그렇다고 산후조리를 포기할 수도 없는 일. 무더운 여름철 시원하고 건강한 산후조리에 대해 율한의원 정주화 원장의 설명을 통해 알아보자.

◇ 산후풍, 겨울보다 여름이 더 위험

출산 후 산후조리의 목적은 출산으로 약해진 몸을 임신 전의 건강한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다. 때문에 이 시기에는 충분한 영양섭취와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칫 산후조리를 잘못하게 되면 출산으로 약해진 몸 상태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아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철 산후조리 시에는 산후풍을 조심해야 한다.

산후풍은 말 그대로 산후에 바람을 맞는다는 의미로, 산후에 찬바람뿐 아니라 찬물에 손을 담그고 몸을 씻는 것이 원인이 된다. 또한 차가운 음식도 산후풍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출산 후에는 자궁이나 골반의 상태가 매우 허약하고 기능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 상태에서 찬 기운을 접하게 되면 몸속으로 냉기가 돌아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허리나 무릎, 손·발목 등의 관절이 쑤시고 한기, 두통, 빈혈,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식은땀과 함께 무기력함이 나타나 산후 우울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산후풍은 자궁의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어혈을 만들어 생식기능과 비뇨기 계통의 기능을 떨어뜨리게 된다.

일반적으로 추운 겨울에 산후풍을 더 걱정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겨울에는 몸을 따뜻하게 보해야 하는 산후조리의 기본을 지키기가 쉽다. 오히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무더운 여름철에 몸을 보하는 것이 산모들에게는 큰 고역이다. 몸을 따뜻하게 한다고 꽁꽁 싸매고 있다가는 지나치게 땀을 흘려 탈진이 되면서 몸에 한기가 들고, 또 더위를 참지 못하고 선풍기, 에어컨 등의 바람을 쐬면 방심하는 사이 쉽게 산후풍이 올수 있기 때문이다.

◇ 여름철 산후조리는 이렇게

△적절한 실내온도는 24∼27도= 산후조리의 기본이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라고 해서, 무더운 여름철 몸을 꽁꽁 싸매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흔히들 산후조리기간에는 내복에 양말까지 챙겨신고 이불을 뒤짚어 쓰고선 충분히 땀을 빼야 된다고들 알고 있다. 하지만, 산후조리의 목적은 땀을 내는 것이 아닌 약해진 산모의 몸을 건강하게 회복시키는데 있다.

오히려, 지나치게 땀을 내면 땀과 함께 인체의 양기도 빠져나가 아주 적은 바람에도 몸이 시리고 저리게 되기 쉽다. 때문에 여름철 산후조리 시에는 무리하게 땀을 빼기 보다는 적정한 실내온도를 유지하는 좋다. 실내온도는 24∼27도, 습도는 40∼60%를 유지해 약간 보송보송한 느낌이 들도록 하는 것이 좋다.

△얇은 면소재의 긴소매로 몸 감싸기= 산후조리 시에는 아무리 여름철이라 해도 되도록 몸을 밖으로 직접 내놓지 않아야 한다. 흡습성이 좋은 얇은 면소재로 된 긴소매 옷을 입어 찬바람이 직접 피부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옷이 땀에 젖으면 바로 갈아입도록 한다. 젖은 옷 때문에 체온이 떨어지고, 한순가 찬 기운이 몸속에 들어오게 되면 산후풍 등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발은 몸 전체의 혈액순환과 연관이 있으므로, 양말을 신어 항상 따듯하게 해주어야 한다. 이불은 얇은 것을 여러 장 준비해 땀이 스며들지 않도록 자주 바꿔주면 쾌적하게 여름철 산후조리를 할 수 있다.

△에어컨, 선풍기 바람 직접 쐬지 않기= 산후조리 시에는 계절에 상관없이 찬바람을 쐬지 않아야 한다. 많은 산모들이 단순히 외출을 자제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싶지만, 여름철에는 실내 에어컨과 선풍기 바람 등도 주의해야한다. 실내 온도가 너무 높다면, 다른 방이나 거실에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틀어 실내 온도를 낮추는 것이 좋다.

덥다고 에어컨이나 선풍기의 바람을 직접 쐬면 허리와 무릎이 쑤시고 손?발목이 시큰거리며, 빈혈, 두통, 식용부진 등의 산후풍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더위를 이기기 힘들 때는 직접 바람을 쐬기보다 바람의 방향을 벽으로 해서 간접적으로 바람을 쐬는 것도 좋은 방법. 이때 에어컨과 선풍기는 실내온도를 조절하고 땀을 다스릴 정도로 잠깐만 사용해야 한다.

△머리는 출산 3일 후부터, 샤워는 1주일 후부터= 여름철 산후조리 시 큰 문제점 중 하나가 씻는 것이다. 하루에도 몇 차례씩 땀을 씻어내도 덥기만 한 여름, 씻지 않는 것은 큰 고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출산 후 3일 정도 까지는 가능한 세수를 비롯해 머리도 감지 말아야 한다. 대신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얼굴과 두피를 가볍게 닦아내주는 정도는 괜찮다. 출산 후 3일이 지나면서는 세수와 머리를 감는 것이 무방하다. 단, 이때는 쭈그리고 앉으면 자궁에 압력이 가해져 내막출혈이 올 수 있으므로 선 상태에서 허리만 구부려서 머리를 감아야 한다. 머리를 감은 후에는 즉시 드라이어로 말려 찬 기운을 없애주어야 한다.

1주일이 지나면서부터는 따뜻한 물로의 샤워도 가능하다. 옛 어른들은 3?7일이 지나기 전에는 몸에 물을 묻히면 안 된다고 하지만, 예전과 달라진 목욕문화로 인해 최근에는 1주일 정도 후부터는 큰 무리가 없다. 단, 미리 욕실에 뜨거운 물을 틀어놓아 욕실 안 공기를 덥힌 상태에서 샤워를 해야 한다. 또 욕실에서 나오기 전에 물기를 말끔히 제거하고 옷을 입어 몸에 차가운 기운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탕욕은 출산 6주 정도가 지나고 오로(출산 후 자궁 및 질에서 배출되는 분비물)가 완전히 배출된 후에 해야 한다.

△하루 1∼2회 좌욕으로 염증 예방= 여름철에 출산 한 산모는 좌욕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온도와 습도가 높아 출산 후 상처부위가 쉽게 아물지 않고 염증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좌욕은 출산 할 때 생기는 회음 절개부위의 염증 예방과 함께 상처 부위의 통증을 감소시켜준다. 뿐만 아니라 출산 후 나타나는 치질과 변비를 예방해 주기도 한다. 전문 좌욕기가 대신 따뜻한 물을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 하루에 1∼2회 정도의 좌욕과 함께 회음 절개부위의 소독과 위생에 신경을 써주는 것이 좋다.

△미역국 섭취로 자궁 내 어혈 배출= 산후조리 기간에는 동물성 단백질과 무기질이 풍부하고 약해진 위장에 무리가 되지 않도록 부드럽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먹도록 한다. 출산 후 가장 먼저 먹게 되는 음식인 미역국은 무질과 요오드가 풍부해 자궁 내 어혈을 배출하고 혈액생성을 활발히 한다. 또한 미역국은 피를 맑게 하고 젖을 잘 나오게 할뿐더러 산후 부기를 빼는 작용도 있어 산후조리 기간에는 충분히 먹는 것이 좋다.

여름철엔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야 한다. 또한 변비 예방을 위해 과일을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 단, 너무 차가운 음료와 과일은 냉한 성질이 어혈을 정체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얼음이나 아이스크림을 함부로 먹게 되면 풍치로 고생할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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