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SPN 기획취재팀]
“출산 후에는 가물치 달여 먹으면 좋대~” “ 호박이 붓기 빼는 데는 최고야~” 산모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이야기이다. 출처는 불분명한 이야기이지만 우리의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 때부터 입으로 전해오던 출산의 지혜로 생각하고 이에 따르는 산모들이 많다. 하지만 이러한 상식들이 모든 산모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가물치의 경우 영양을 보충하고 소화흡수가 잘되어 산모의 원기회복에 도움을 주지만 냉한 체질의 산모에게는 되려 냉한 성질을 가진 가물치가 몸조리에 해가 될 수 있으며 호박 또한 붓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출산 직후 바로 복용하게 되면 생기를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출산 후 3~4주 가량이 지난 이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처럼 잘못 알려지거나 혹은 다르게 알고 있는 산후조리와 산후질환에 관한 상식들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고 올바른 대처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산후풍은 중풍과 같은 뇌 손상 질환이다?
아니다. 젊은 층의 경우 풍이라는 글자가 들어간 것만으로도 중풍과 같은 뇌 손상 질환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산후풍은 출산 이후 산욕기간에 찬바람이나 찬물 같은 찬 기운이 몸 안으로 들어가 냉기가 들어차게 되고 이것이 관절의 통증이나 전반적인 냉기, 무기력증과 같은 증상을 나타내는 산후 질환의 일종이다. 이는 출산 직후부터 한달 사이에 주로 나타나며 개인차에 따라 1년 후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둘째, 산후풍은 출산 이후에만 생기는 병이다?
아니다. 산후풍이 주로 출산 이후에 생기는 질환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출산뿐만 아니라 유산이나 중절수술 이후 잘못된 몸조리로 인해 산후풍이 발병하는 경우도 많다. 한의학에서 유산과 중절수술은 작은 출산이라고 불릴 정도로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특히 중절수술 같은 경우 인공적으로 자궁에 손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에 더더욱 몸조리가 중요하다.
이 때에 몸조리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차후에 산후풍 같은 질환은 물론 습관성 유산이나 불임과 같은 병증이 발병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젊은 여성들의 중절수술 횟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몸조리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과언이 아니라 하겠다.
셋째, 산후풍은 전세계 출산 여성이 모두 경험하는 질환이다?
아니다. 산후풍은 서양인들에게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며 주로 동양인들에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한국, 중국, 일본 등의 아시아 여성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다. 이는 선천적 체질, 생활 습관과 주변 환경의 차이 등에서 기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서양에서는 임신, 출산과 연관된 좌골신경통과 같은 신체외부적인 병증이 나타나는 경우는 있으나 산후풍과 같은 내부적 원인인 산후질환은 발생하지 않아 서양여성들은 출산 직후 바로 샤워를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반면 아시아 여성들은 출산 이후 찬물에 손가락만 스쳐도 산후풍에 시달리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산후질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반드시 산후 조리가 필요하다.
넷째, 산후조리는 무조건 따뜻하게 해 주는 것이 좋다?
아니다. 물론 산욕 기간 동안 몸을 따뜻하게 하고 찬 기운을 피하는 것이 좋으나 찜질방이나 한증막처럼 과도하게 땀을 빼며 무리하는 것은 기력이 손실되고 면역력이 떨어져 되려 산후풍을 심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여름철에는 산모가 쾌적함을 느낄 수 있는 실내 상태를 만드는 것이 산후조리에 도움이 된다.
다섯째, 산후풍은 평생 가는 고질병이다?
아니다. 산후풍도 적정한 처방과 예방으로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병증이다. 우리 어머니 세대에는 여러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편히 산후조리를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산후질환 후유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 젊은 산모들의 경우 산후 전문 조리원이나 산후도우미의 전문적인 도움으로 건강 회복은 물론 산후 후유증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산후풍과 같은 산후질환이 발생하였다 하더라도 몸조리 보약과 함께 약침 시술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음과 혈을 보하고 원기회복을 돕는 녹용과 보혈과 강장, 통증을 없애주는 효능이 있는 따뜻한 성질의 천궁과 함께 당귀, 구기자 등의 21여 가지의 한약재로 처방된 녹용보궁탕은 출산 이후 산모의 자궁기능을 개선시키고 흐트러진 균형을 바로 맞추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기력을 회복시키는데 효과적이다. 또한 출산 이후 몸 속 노폐물과 붓기를 빼주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산후 조리 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산모의 체질과 상태를 고려 하여 반드시 전문가의 상담과 진료에 따라 처방 받는 것이 중요하며 이와 함께 충분한 휴식으로 몸과 마음의 안정을 취하는 것이라 하겠다.
(도움말 : 우성한의원 박우표 원장)
[데일리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