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서 맨발 안돼… 무좀 안생기게 양말 꼭
당뇨병 환자 여름나기
현대의학의 눈부신 발달은 불치병의 대명사인 암도 고치고 있지만, 당뇨병은 여전히 불치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국내 당뇨 인구는 2030년이면 7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될 만큼 흔한 질환이 됐다. 다만, 당뇨병은 관리만 잘 하면 평생을 아무런 문제 없이 살 수 있는 만성병이다. 물론 관리가 제대로 된다는 전제가 붙어야 한다. 특히 요즘 같은 덥고 습한 여름철에는 과다한 땀 분비와 더불어 생활이 불규칙해지기 때문에 당뇨병환자의 적극적인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휴가준비 철저 = 여름철 휴가를 떠날 때 당뇨병환자는 변화된 환경에서 자신의 몸관리를 잘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우선 당뇨병환자가 여행을 떠나기전 평소 혈당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출발하는 것은 기본이다. 또 여행을 떠난 뒤 설사 등의 위장질환이 생기면 혈당조절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여행지역의 음식과 수질상태를 미리 파악하고 떠나는 것이 좋다. 또 해외 여행시 그 나라 언어로 된 처방전을 휴대하고 그 나라 언어로 ‘나는 당뇨병 환자입니다’ 또는 저혈당에 대비해 ‘설탕이나 오렌지 주스를 주세요’라는 요청의 말을 미리 숙지해놓는다.
또 긴급사태가 일어날 경우를 대비해 주치의 연락처, 여행지의 병원 전화번호, 약물투여의 상세방법 등 챙겨놓는 것도 좋다. 상비약으로 준비하는 인슐린과 주사기 소모품은 여행 중 잃어버리거나 깨질 위험이 있으므로 평소 사용량의 두배 정도로 넉넉히 준비하고 동행인이 있으면 나눠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김광원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차, 또는 버스를 타고 갈 경우에는 쉬는 동안에 밖에서 걸어 혈액 순환을 도와야 한다”며 “또한 음식과 운동량, 온도에 따라서 혈당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평소보다 자주 혈당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해변 등 맨발 조심 = 당뇨병의 가장 흔한 합병증이 족부 질환이다. 대표적인 것으로 발바닥, 뒤꿈치, 발가락 끝 등의 살이 파여 들어가는 궤양이 있다.
특히 여름철은 노출이 심하고 물과 접촉하는 기회가 늘어나기 때문에 발 관리에 더욱 각별해야 한다. 당뇨병환자에게는 정기적인 운동이 효과적이지만 여름철에는 달리기나 조깅과 같은 충격이 강한 운동은 좋지 않다.
발관리를 위해서는 발에 자극을 덜 주는 맨손체조나 간단한 아령 등의 운동으로 혈당 농도를 낮춰야 한다. 또 고온다습한 여름에는 무좀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기 때문에 당이 많은 당뇨병 환자는 사소한 상처라도 덧날 수가 있다. 항상 습기를 잘 흡수하는 양말을 신고 해변에서는 절대 맨발로 다니지 말아야 한다. 무좀이 의심되면 즉시 치료를 받도록 하고 매일 발의 상태를 점검하고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김세현 바른세상병원 원장은 “신발도 발바닥 전체에 압력이 골고루 분포되어야 궤양을 예방할 수 있으며, 성인은 자기 발보다 1.2㎝ 정도, 청소년은 자기 발보다 1.5㎝ 정도 여유있게 신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수분과 전해질 많은 과일섭취 = 무더위로 인한 체력저하는 곧 식욕감퇴로 이어지고, 식사관리가 필수인 당뇨병환자에게는 여름을 이겨내기가 어렵다.
이럴 때는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 주고, 입맛도 돋울 수 있는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우선 과일에 함유된 당질은 대부분 단순 당질이지만 식이 섬유소도 들어있으므로 주스보다는 생과일 자체로 먹는 것이 혈당조절에 더 좋다.
그러나 과일은 당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한번에 많이 먹을 경우 혈당을 급격하게 상승시킬 수 있으므로 양 조절에 주의해야 한다.
보통 1회의 섭취량은 참외는 반 개, 포도는 19알, 토마토는 1개, 자두는 1개, 수박은 1쪽 정도가 적당하다.
조영연 삼성서울병원 영양파트장은 “과일섭취량은 단위량으로 50kcal 정도로 1일 1~2회 정도가 적당하며”며 “과일을 화채 등으로 만들어 물과 함께 하루에 1~3컵 정도 마시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당뇨병 생활수칙>
① 환자 자신이 당뇨병 전문가가 된다.
② 당뇨병을 두려워하지 말고 친구가 된다.
③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꾼다.
④ 식사는 제때, 적당량을 먹는다.
⑤ 운동은 일주일에 3번 이상하는 등 많이 움직인다.
⑥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을 자주 체크한다.
⑦ 의사의 말을 잘 따른다.
⑧ 정기적으로 합병증 검사를 한다.
⑨ 과음, 담배는 피한다.
⑩ 발 관리에 정성을 쏟는다.
자료 : 대한당뇨병학회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