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없는 사회를 만들자 - (50) 복부 비만 ※ 1. 39세 회사원 송인철(가명)씨는 몸매에 늘 자신이 넘쳤다. 몇 년 전만 해도 복부에 선명하게 새겨진 ‘王’자는 자랑거리였다. 하지만 직장생활 10년째를 넘기면서 ‘王’자는 자취를 감추었고 예전의 청바지는 아예 입을 다물지 않는다. 올초부터 집 근처 헬스클럽에서 땀을 흘리고 있지만 옛 모습을 찾기가 쉽지 않다. ※ 2. 늘어진 뱃살이 고민스러운 것은 7년차 가정주부인 이주영(가명·36)씨도 마찬가지. 애 둘을 키우면서 방심한 세월동안 허리둘레가 33인치를 넘어섰다. 이 씨는 TV에 비치는 ‘몸짱 아줌마’를 보면 부럽기 그지없고 아이들 보기조차 부끄러울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송씨가 다니는 헬스클럽 회원들은 근육질의 몸매를 꿈꾸는 젊은 층과 뱃살과 체중을 줄이려는 중년 층의 두 부류로 나뉜다. 피서철을 앞두고 회원들의 몸 놀림이 한층 속도를 더하고 있지만 뜻한 바를 이루기가 쉽지는 않은 표정들이다. 특히 늘어진 뱃살을 추켜 올리고 싶은 아줌마, 아저씨들의 노력은 눈물겹기 그지 없다. 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지현 교수는 “비만 특히 복부비만은 모든 성인질환의 원인이 될 정도로 외관상의 문제뿐 아니라 건강상의 문제가 더 크다”며 “복부비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생기지만 이를 되돌리기는 몇 배 이상 어려운 만큼 평소 생활습관을 올바로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저씨 뱃살 야근과 야식, 불규칙한 식사, 과도한 술자리, 흡연 등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은 대사증후군의 위험에 쉽게 노출된다. 팔과 다리는 얇아지고 복부에는 체지방이 누적된다. 김 교수는 “일반적으로 남자들의 경우 허리둘레가 90㎝(35인치) 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판정한다”며 “남성들은 복부비만으로 인한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통풍 등의 발생위험이 더 높고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 합병증 유발 위험도 더 높다”고 경고했다. ■아줌마 뱃살 여자는 80㎝(35인치) 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판정한다. 여자는 남자와 달리 하체, 특히 둔부에 피하지방이 많이 축적되는 게 특징이다. 남자의 경우에 비해 건강상의 문제는 적지만 S라인 몸매를 꿈꾸는 여성들에게 심각한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남성들과 같이 내장지방이 증가하는 시기는 폐경 이후다. 심각한 복부비만 증상으로 심혈관계 질환이 남성과 비슷한 수준으로 급증하게 된다. 김 교수는 “여성들의 복부비만은 호르몬의 영향, 에너지 대사율 감소 등 생리적 현상과 활동량의 부족 등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심해진다”고 전했다. ■복부비만 진단 비만의 진단은 흔히 키와 몸무게를 측정해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 지수를 많이 사용한다. 동양인은 보통 이 체질지수가 23㎏/㎡ 이상일 때 과체중, 25㎏/㎡일 때 비만이라고 정의한다. 하지만 근육량에 따라 지방의 많고, 적음이 나뉠 수 있어 실제 체지방을 측정하는 방법보다는 정확성이 떨어진다. 남성의 경우 체지방률이 25% 이상, 여성의 경우 30% 이상이면 비만으로 진단된다. 체형에 따른 비만의 분류도 중요하다. 지방이 주로 복부에 많이 분포해 있는 복부비만(남성형)이 엉덩이나 허벅지에 지방이 많은 하체비만(여성형)에 비해 건강상 문제가 더 크다. 김 교수는 “복부비만 환자들 중에도 피하지방형보다는 내장지방형이 더 큰 문제”라며 “허리둘레 측정만으로는 내장지방형과 피하지방형을 구분하기 어려우므로 정확한 측정을 위해서는 반드시 복부 체지방 CT 촬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방·치료 고지방, 고당분, 고염분의 칼로리가 많이 함유된 패스트푸드는 피하는 게 좋으며 단백질과 야채, 과일 등의 균형있는 영양 섭취도 잊어서는 안된다. 포도 다이어트, 사과 다이어트, 황제 다이어트 등 이른바 ‘one food diet’는 영양소 결핍뿐 아니라 수분, 즉 근육의 감소로 인한 체력 소모와 심각한 요요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운동은 빠른 걷기가 가장 효과적이다. 강도는 옆 사람과 간신히 말을 주고 받을 수 있을 정도가 가장 적당하다. 빈도는 일주일에 적어도 3,-4회 이상, 시간은 30분 이상에서 1시간 사이가 좋다. 1시간 30분 이상이면 저혈당 상태가 올 수 있다. 오전과 오후 30분씩도 좋다. 이밖에 수영과 조깅, 자전거 타기, 에어로빅 등 유산소 운동이 도움이 되며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근육량을 유지 또는 증진시키는 근력운동을 복합적으로 실시한다.<황해동 기자> ■고쳐야 하는 ‘뚱뚱이’ 습관 1. 밥을 빨리 먹는다. 2. 일을 하면서 먹는다. 3. 폭식을 한다. 4. 손이 크다. 5. 음식을 버리지 못한다. 6. 움직이기 싫어한다. 7. 스트레스를 받으면 먹는다. 8. 음식만 보면 일단 먹는다. ■따라해야 하는 날씬한 생활습관 1. 천천히 먹는다. 2. 항상 식사시간을 지킨다. 3. 늘 정한 양만 먹는다. 4. 심심하면 재미있는 일을 찾는다. 5. 자꾸 움직인다. 6. 화가나면 먹지 않는다. 7. 배고플 때만 먹는다.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