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우리아이 건강 지키기 요령

학기 중 바쁜 스케줄을 따라 쳇바퀴 돌듯 지내던 아이들을 보며 성장에 지장을 받지 않을까 걱정하는 부모들도 당장 급한 시험과 교육 때문에 아이 건강을 위한 모든 계획은 방학으로 미뤄둔다. 서정한의원 박기원 원장(의학?한의학박사)은 “황금 같은 시간동안 아이의 키성장에 올인할 계획을 세웠다면 최우선적으로 다른 질병에 걸려 키성장에 쏟아 부어져야 할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도록 관리해 주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일차적인 위험요소는 감기. 여름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지만 최근에는 버스, 지하철, 학교, 사무실 등 어디서든 에어컨에 노출되기 쉬워서 감기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여름 감기는 사실 에어컨에서 나오는 찬바람 보다는 하루에도 몇 번씩 실내외를 오가는 과정을 몸이 견디지 못해 생기게 된다. 마치 하루에도 몇 번씩 환절기를 맞다보니 몸의 저항력과 조절능력이 떨어져 생기게 되는 것으로, 저항력과 조절능력을 길러 에어컨에 의한 온도차이 쯤은 끄떡없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야와조기(夜臥早起): ‘황제내경’의 사기조신대론 중 여름 대목에 나오는 말로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라는 의미다. 일년 내내 10시 취침, 6시 기상이라는 목표보다는 사실 계절이 변화하는데 맞춰 바이오리듬도 달라지기 때문에 생활패턴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는 것. 여름은 낮이 길고 밤이 짧아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건강에 좋으며, 겨울에는 낮이 짧고 밤이 길어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이 자연친화적인 생활법이다. 하지만 여름에 늦게 자라는 기준은 과거에 맞춘 것이라 현대의 기준으로의 ‘늦게’와는 차이가 있다. 옛날에는 해가 지면 금방 깜깜해 졌기 때문에 8~9시면 잠자리에 들었다. 따라서 현대인들이 야와조기를 실천하려면 10시~11시 정도에 잠드는 시간은 그대로 유지하되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만 유의하면 된다. 아침 일찍 일어나 뜨는 해의 양기를 받아 더욱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에어컨 사용 시 주의: 집에서 에어컨을 켤 때에는 실내와 실외의 온도차가 5℃ 미만이 되도록 온도를 설정해 놓는 것이 몸에 무리가 덜 간다. 또, 1~2시간에 한번씩은 5분 이상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켜주도록 한다. 하지만 학원처럼 아이가 혼자 냉방수준을 조절할 수 없을 때에는 얇은 긴소매 옷을 챙겨줘 체온을 적절히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고, 바깥에서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로 들어갈 때에는 반드시 복도에서 충분히 몸을 식힌 후 들어가도록 당부해 둔다. 급격한 온도변화는 체온조절중추 신경계를 혼란스럽게 만드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특히나 뒷목에 에어컨 바람을 직접 쐬는 방향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박기원 원장은 “뒷목과 뒤통수에는 바람에 민감한 경혈점이 있기 때문에 감기에 걸릴 수 있는 확률이 배 이상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삼계탕, 알고 먹어야: 보약도 과하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듯이 보양식도 마찬가지. 삼계탕의 주재료는 인삼과 닭이다. 인삼은 따뜻한 성질을 가진 약재이고 닭 역시 따뜻한 성질을 가진 고기다. 게다가 쉽게 열이 식지 않는 뚝배기에 팔팔 끓여 뜨겁게 먹는다. 이열치열의 원리로 가뜩이나 더운 여름철에 열을 발산하기 쉽게 피부에 있는 혈관이 확장되도록 몸속을 따뜻하게 만드는 음식을 먹는 것. 삼복이라 해서 옛사람들은 여름 한철 딱 세끼 정도에 그쳤으나, 이제는 한 달에도 서너 번씩 삼계탕을 찾기도 한다. 그러나 이 정도는 너무 과한 상태로 양기가 많은 약재나 식품을 지나치게 상용하면 음기를 손상시킬 수 있어 문제가 발생될 수 있다.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 사람, 열성 질환이나 염증성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오히려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삼계탕은 1인분에 800kcal 나 되기 때문에 너무 자주 먹는 것은 소아비만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소아비만은 최근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해 주목을 받고 있는 성조숙증의 으뜸요인이므로 아이의 키 성장에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놓쳐서는 안 된다. 무엇이든 과하면 좋지 못하다는 진리에 삼계탕도 예외는 아니다.



[money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