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건강 복병 '식중독' 통쾌하게 날려버리자
생선내장·패류·돼지편육·김밥 등 음식물이 주 감염원
손 자주 씻고 칼·도마 등 주방기구는 살균소독 철저히



장마가 한창이다. 최근에는 잦은 비가 8월까지 이어져 우리나라에서도 '우기(雨期)'라는 용어가 등장하고 있다. 그런 만큼 장마철 건강관리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끈적끈적한 습기로 눅눅한 장마철에는 무엇보다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에 유의해야 한다. 해마다 이때쯤이면 식중독과 이질 콜레라 장티푸스 등 물에 의한 수인성 전염병 환자가 크게 늘어난다. 올해는 여름철 비가 잦을 것으로 예상돼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식중독, 개인위생 및 끓는 물 살균 필수

장마철에는 어느 때보다 음식물이나 물을 통해 다양한 세균에 감염될 확률이 높아진다. 고온다습한 환경 자체가 음식과 물에서 세균이 증식하는 데 적합한 여건을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이 중 식중독은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식품매개 질환이다. 병원성 세균에서 분비되는 특정 독소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할 때 발생하는 식중독은 주로 인체의 피부에 많이 서식하는 황색포도상구균에서 나오는 장독소가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깨끗하지 않은 손, 상처나 염증이 있는 맨손으로 음식을 다룰 때 황색포도상구균이 음식을 오염시킨 뒤 음식 속에서 증식하면서 장독소를 분비하게 된다. 그런데 이 독소는 끓는 물에 30분 이상 두어도 쉽게 파괴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식중독은 음식 내에서 이미 만들어진 독소를 먹고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음식을 섭취한 뒤 2∼4시간 내에 빠르게 나타난다. 설사보다는 구토나 구역질, 두통 등의 상부위장관 증상이 대부분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손과 손톱의 청결을 유지하는 개인위생이 필수. 또 매일 사용하는 칼과 도마, 행주 등은 끓는 물로 살균 소독해야 한다. 물은 반드시 끓여서 먹고, 남은 음식 중 조금이라도 변질된 것은 절대 먹지 말아야 한다. 과일은 깨끗이 씻거나 껍질을 벗겨서 먹는 것이 좋다. 상하기 쉬운 음식을 보관할 경우에는 세균 증식을 막기 위해 60도 이상 가열하거나 또는 5도 이하로 냉장 보관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생선회는 생선살보다는 생선껍질이나 아가미에 붙어 있는 '비브리오균'이 조리기구를 통해 오염되는 경우가 많다. 살아있는 생선의 살 속에는 균이 하나도 없지만 조리과정에서 오염이 되는 것이다. 생선 머리와 내장 등을 상온에 방치해 뒀다 끓여 먹는 매운탕도 포도상구균에 의해 생긴 독소가 없어지지 않고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패류 중에서는 굴이 가장 위험하다. 굴 내장 속에 있는 노로 바이러스균은 85도에서 1분 이상 조리해야 한다.

육류의 경우 상가 등에서 흔히 내놓는 삶은 돼지고기 등이 가능성이 높으며, 간편하게 끼니를 때우기 위한 김밥도 여러 식재료와 사람의 손을 거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날계란이나 반숙계란도 식중독 균에 취약하다. 계란을 이용해 음식을 할 경우에도 계란 표면을 깨끗이 물로 씻거나 닦은 뒤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질, 콜레라, 장티푸스 등 수인성 전염병도 주의

수인성 전염병은 물이나 음식물에 들어 있는 세균이 옮기는 병이다. 이질, 장티푸스, 콜레라 따위의 소화기 병이 대표적이다.

감염성 설사를 유발하는 이질과 콜레라는 오염된 물, 음식의 섭취로 인체로 들어온 세균이 장 내부에서 독소를 분비하거나 장 점막을 침범해서 생긴다. 이 때문에 잠복기가 8시간에서 5일까지로 비교적 길다. 증상도 식중독과 달리 주로 복통과 설사 등 하부위장관 증상이 흔하다.

콜레라는 콜레라균에 의한 급성 설사질환으로 쇼크나 사망을 초래할 정도로 아주 많은 양의 설사를 하는 것이 특징. 변은 쌀뜨물 같은 모양을 보이며 혈액이나 점액이 섞여 나오지는 않는다.

중증의 감염성 설사 형태인 이질은 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끈적끈적하고 덩어리 진 점액이 함께 묻어 나온다. 발열, 복통과 같은 전신증상이 다른 설사 질환보다 심하다. 화장실을 하루에도 수십 차례 들락거려 항문이 헐거나, 심각한 패혈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최근 학교, 직장 등에서 단체급식이 활성화되면서 여름뿐만 아니라 겨울철에도 집단 발생이 빈번하게 보고되고 있다.

장티푸스는 이질과는 달리 설사 등 장과 관련된 증상은 심하지 않은 반면 3∼4주 이상 장기간의 고열이 지속된다. 장기간의 고열로 진단이 어려워질 수 있으며 치료 이후에도 합병증으로 장출혈, 장천공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장티푸스가 유행하는 지역의 여행이나 환자나 보균자의 가족 등과 같이 특별히 전염될 위험이 높은 경우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곽명섭 기자 kms01@busanilbo.com

도움말=부산백병원 감염내과 문치숙 교수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