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이 당뇨병 위험 높인다
당뇨학회 세미나 “인슐린 민감성 떨어뜨려”
환경 호르몬 등 각종 환경 오염물질이 당뇨병이나 비만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9일 대한당뇨병학회와 대한미토콘드리아연구의학회에 따르면 지난 8일 서울대의대 암연구소에서 열린 ‘미토콘드리아, 환경호르몬과 당뇨병’ 세미나에서 환경호르몬과 당뇨병이나 비만 등 대사성 질환 발생 사이에 상관성이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대거 공개됐다.
프탈레이트나 비스페놀A 등 환경호르몬은 수컷의 생식기 발달을 저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당뇨병 발생 위험을 높이는지에 대해서는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며 중금속 역시 당뇨병과의 연관성은 밝혀져 있지 않다. 그러나 이날 발표자로 나선 이덕희 경북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대규모 역학조사 결과 다이옥신, PCB, 유기염소계 농약뿐 아니라 비소 등 중금속과 프탈레이트나 비스페놀A처럼 매우 흔한 환경 호르몬도 동물이나 사람에서 인슐린 저항성 또는 당뇨병을 발생시킬 위험이 있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혈중 환경호르몬 농도가 높을수록 당뇨병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고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임수 서울대의대 내분비내과 교수는 이어 환경 오염물질과 인슐린 저항성 및 비만과의 상관성에 대해 발표했다. 임 교수는 동물실험에서 제초제 ‘아트라진(atrazine)’을 장기간 투여한 결과 비만이 유발되고 인슐린에 대한 민감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이는 특정 환경오염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비만 증가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신윤용 이화여대 약학부 교수는 당뇨병 환자와 일반인 혈중 환경호르몬 농도를 비교한 결과 환자군이 대조군보다 확연히 높게 나타났다는 미발표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이용권기자 freeuse@munhwa.com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