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쇠고기 조용한 큰걸음



수입업체 식당.고기전문점과 손잡기 가속

수입육업체가 일반 식당 및 고기전문점 등과 손잡고 미국산 쇠고기 공동 마케팅에 나설 움직임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우선 협의회 소속 회원사 중심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공동 판매한 뒤 유통망을 일반음식점과 고기전문점으로 확대하는 등 연합전선을 구축한다는 게 육류 수입업계의 시나리오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달 안에 일반 식당과 고기전문점에도 미국산 쇠고기가 본격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육협의회 임시회장을 맡은 박창규 에이미트 대표는 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15일로 예정된 미국산 쇠고기의 공동 판매는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면서 “소비자의 반응을 지켜본 뒤 향후 일반 음식점이나 고기전문점 등으로 공동 판매 참여대상을 확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수입육협의회는 회원사와 함께 15일부터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30% 정도 할인판매하기로 했다. 박 대표는 “현재까지 5개 수입업체와 정육점 12곳이 공동 판매 행사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8일부터 본격 시행된 쇠고기 원산지표시제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수입육협의회가 공동 판매 대상을 일반음식점과 고기전문점으로 확대키로 한 배경에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감이 예상만큼 크지 않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지난 1일부터 직영 정육점 및 관계사가 운영하는 수입육 프랜차이즈 식당인 ‘다미소’ ‘오래드림’ 등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를 시판해온 에이미트는 7일까지 1주일 동안 총 20t이 넘는 쇠고기를 판매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말 장관고시 발효와 검역 재개 이후 추가 확보한 물량 20t이 현장판매 및 전화주문 등으로 대부분 소진됨에 따라 추가로 검역을 신청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택배주문은 이달 말까지 예약 물량이 꽉 차 있어 현재 추가로 주문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다른 수입업체도 많은 물량을 확보하고 영업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검역 재개 이후 60t 이상 판매한 수입업체도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또 다른 수입업체 대표는 “10일 정도부터 직영점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할 계획인데 주거래 정육점 외에도 하루 20~30통씩 문의가 쇄도하는 상황”이라며 “일단 판매가 시작되면 월 매출 2억원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검역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지난달 26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 발효 이후 8일까지 검역필증을 교부한 수입 쇠고기는 모두 122건 1874t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주말 이전인 지난 4일보다 750t, 402t 늘어난 물량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검역 중단 이후 냉동창고에 보관 중인 5300t의 뼈 없는 미국산 쇠고기 가운데 35%가 검역을 통과, 본격적인 시중 유통을 앞둔 상태다.


안현태 기자(popo@heraldm.com)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