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orld hot issue > ‘살모넬라균 미스터리’ 美 발칵 환자 감염 11주째 발생 경로 못찾아 먹을거리 안전문제로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비판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어린아이들과 임산부 등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살모넬라균 감염환자가 미 전역에서 발생한 지 11주가 지났는데 식품의약국(FDA)이 발생경로조차 밝혀내지 못할 뿐 아니라 당초 감염원으로 지목했던 토마토가 원인이 아닐 수 있다고 한발 물러섰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그동안 영업에 직격탄을 맞은 토마토 등 야채 재배업자들은 의회가 FDA를 조사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면 머릿기사로 살모넬라 조사(지지부진)에 분노하고 있는 미국 민심을 전했다. WSJ 인터넷판이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FDA 신뢰도 조사에선 응답자 중 36%가 낙제점인 F 등급을 줬다. ◆답답한 FDA “우리도 아직 몰라” = 미국 내 살모넬라균 감염자는 36개주와 수도 워싱턴에서 지난달 26일 현재 810명에 이른다. 특히 이번에 미 전역에서 발병한 균은 살모넬라 계열 중에서 비교적 드물게 나타나는 ‘살모넬라 세인트폴’ 균으로 확인됐다. FDA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한 최근 기자회견에서 “살모넬라균 발생경로를 추적하기 위해 토마토의 주산지인 멕시코와 플로리다의 농장들 뿐 아니라 수로·관개시설, 포장 회사, 세척 및 보관 창고 등에서 1700개의 샘플을 채취해서 조사했지만 살모넬라균이 처음 발생한 지역을 찾아내는 데 실패했다”고 밝힌 바있다. 특히 FDA는 지난 5월 초 살모넬라균의 감염경로로 지목했던 토마토가 감염경로가 아닐 수 있다고 물러섰다. FDA가 토마토를 지목했던 것은 살모넬라 발병환자 중 많은 수가 토마토가 들어간 샐러드 등을 먹었던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었다. 질병통제센터의 전염병 책임자인 퍼트리셔 그리핀 박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모든 발병원인을 계속 찾고 있다”고 말했다. WSJ는 이와 관련, 토마토의 납품·가공경로가 복잡해 일단 가공과정을 거친 토마토는 원산지를 추적하는 것이 무척 힘들기 때문에 FDA가 끝내 이번 살모넬라균의 발생 경로를 밝혀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살모넬라,“아동·임산부에게 치명적일 수도” = 미국 내에서는 지난 1998년 이후 토마토를 통한 살모넬라균 감염이 13차례나 일어났으며 상추나 시금치 등을 통한 감염사례도 1995년 이후 20여차례에 달하고 있다. 살모넬라균은 인간과 동물의 배설물에 오염된 식품을 통해 인간에 전염되고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고 어린아이들, 임산부, 그리고 면역기능이 약화된 사람들에 치명적일 수 있다. ◆농민단체·식당업계 “의회가 FDA 조사하라” = FDA가 당초 감염경로로 지목했던 토마토에서 한발 물러서자 지난 2개월 동안 영업타격을 받았던 토마토 및 야채 재배업자, 레스토랑업계의 분노가 폭발했다. 소비자들이 토마토는 물론이고 관련식품까지 외면했기 때문이었다. 전미 레스토랑협회는 피해규모가 적어도 1억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했으며 야채 재배 농민단체는 지난주말 ‘FDA의 무능’에 대한 의회 조사를 요구했다. 문제는 이번 사태가 식품과 연계된 살모넬라 발병으로는 최대규모인 데다 전국적 감염사태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식단 선택을 바꾸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식당업계는 토마토 없이 만든 샐러드의 맛이 떨어진다고 울상이다. 앞서 지난 5월부터 맥도날드 햄버거는 모든 샌드위치에 토마토를 당분간 넣지 않기로 했으며 토마토가 들어간 샐러드 판매도 중지했다. 또 월마트 같은 대형수퍼마켓도 토마토 등의 일부 야채 판매를 중단했었다. 워싱턴=최형두 특파원 choihd@munhwa.com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