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페이지]우유급식, 체질상 못 먹는 아이도 배려를

우리 아이는 유난히 두유를 좋아한다. 단맛을 좋아하는 체질적 특성도 있지만 우유가 몸에 안 맞는지 변비가 생기거나 설사를 하곤 한다.

궁리 끝에 우유 대신 두유를 오래 먹였더니 효과가 나타났다. 아이의 체질이 개선되고 우유 이상으로 영양 균형이 생겼다.

하지만 초등학생 학교 급식에서는 200㎖짜리 우유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흰 우유를 싫어하거나 체질적으로 잘 먹지 못하는 아이가 있을 수 있는데도 학교에서는 특이체질이 아닌 이상 영양을 생각해 무조건 먹어야 한다고 한다.

의학적인 진단이 없어도 흰 우유보다는 두유가 더 맞는 아이가 있고 성인이 돼도 못 먹는 사람이 있다. 평소 안 먹던 아이가 친구들과 같이 먹게 되는 긍정적인 경우가 있는가 하면, 잘 먹던 아이가 아침시간에 강제로 먹다 보니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경우도 있다.

안 먹는 우유를 집에 들고 오다가 부주의로 가방 안에서 터지는 난감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학교 선생님들은 우유를 꼭 교실에서 먹으라고 하고, 못 먹은 경우 아예 두고 가라고 하는 모양이다. 실제로 학교 청소를 해주러 가 보면 아이들이 책상 위에 두고 간 우유가 서너 개씩 있는 것을 자주 본다.

이왕에 아이들의 건강과 체력 증진을 위해 주는 우유라면 아이들의 식성과 성향을 고려해 무조건 급식에 우유를 넣을 게 아니라 여러 종류의 건강 음료를 고루 나눠 줄 수는 없는지 궁금하다.

권희숙·서울 강서구 등촌동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