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담배 피우면 살 빠진다?
오늘날 암을 유발하는 수많은 원인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흡연'이다. 각종 암으로 인한 사망자 3명 중 1명은 흡연 때문이다.
흡연은 폐암 외에 구강, 인후, 식도, 췌장, 자궁경부, 대장, 방광 등에서 발생하는 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런 사실을 모르지는 않지만 담배를 끊는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흡연자들은 담배를 피워야 하는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며 금연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여성 흡연자들 중에서는 담배를 피우면 살이 빠진다는 이유를 들며 계속 흡연을 하는 경우가 많다.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중추신경을 니코틴이 개입해 체중을 줄인다는 주장에서부터 니코틴이 식욕 자체를 억제시킨다는 등 여러 가지 설(說)이 나돌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에 의하면 흡연은 오히려 복부비만을 더 증가시킨다고 알려지고 있다. 흡연 여성과 비흡연 여성의 체형을 연구한 결과, 흡연 여성들의 체형에서 복부비만이 더한 것으로 밝혀진 것.
물론 담배를 끊으면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초기에 살이 조금 찌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몸의 기능이 정상화되고 흡연 욕구를 누르기 위해 먹게 되는 여러 가지 음식들이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이 많다. 금연할 정도의 의지가 있다면 얼마든지 조절이 가능한 것이다.
또 담배를 처음 필 때 '핑∼'하고 도는 기분은 담배의 환각효과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은 이 때문이 아니라 순간적으로 뇌에 산소가 부족해져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산소보다 헤모글로빈과의 흡착력이 약 270배나 강한 담배 연기 속의 일산화탄소가 체내 헤모글로빈과 먼저 붙으면서 뇌에 충분한 산소 전달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최종순 고신대복음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