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내 간접흡연, 당뇨병 위험 높여


[쿠키 건강] 직장내 간접흡연이 당뇨병 발병의 독립된 위험인자로 밝혀졌다.

일본후생노동성 연구팀은 일본 직장인 약 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HIPOP-OHP(The High-risk and Population Strategy for Occupational Health Promotion) 연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Diabetes Care(2008; 31: 732-734)에 발표했다.

‘청·장년자 대상 생활습관병 예방을 위한 장기 개입연구’(주임 연구자:시가의과대학 Hirotsugu Ueshima 교수)가 정식 명칭인 이번 연구는 당뇨병 발병 위험이 직접흡연은 물론이고 간접흡연과도 관련이 있음을 최초로 입증한 것이다.

HIPOP-OHP는 생활습관병을 예방하기 위해 실시한 비 무작위 개입연구다. 대상은 일본내 상장기업 12개 회사의 건강한 사원으로 1999∼2004년에 실시됐다. 전체 참가자는 정기적인 사내 건강진단 외에 병력과 생활습관에 대해 설문조사를 받았다.

개입군과 비개입군으로 6개사씩 나누고 대조군에는 개별 건강교육만을, 개입군에는 개별 건강교육 외에 신체활동, 영양, 금연에 대해 개입했다.

교토대학 의료역학 분야 Hayashino Yasuaki 교수가 실시한 이번 분석은 특히 직장내 간접흡연에 주목하여 1999∼2000년 베이스라인 당시의 직장 및 가정내 흡연상황에 따라 4개군으로 나누었다.

즉 △비노출군(흡연경험이 없고 지금까지 간접흡연한 경험도 없다) △간접흡연군(과거 흡연경험과 상관없이 현재 금연 중이며 간접흡연 경험이 있다) △직접흡연군(간접흡연의 유무에 상관없이 현재 흡연 중) △과거 흡연군(흡연경험은 있지만 현재는 직접 및 간접흡연은 없다) 등이다.

이들 4개군을 대상으로 당뇨병 발병(공복시 혈당≥126mg/dL, 수시 혈당≥200mg/dL, 당뇨병 치료제 복용 또는 당뇨병으로 진단)에 대해 검토했다.

평균 3.4년간 추적한 결과, 6498례(여성 20.9%) 중 299례가 당뇨병으로 신규 진단됐다.

직장내 흡연과 당뇨병 위험의 관련성은 각 군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즉 다변량 조정 후 비노출군에 비해 간접흡연군의 경우에는 1.81배‘95%신뢰구간(CI) 1.06∼3.08, P=0.028’, 직접흡연군의 경우 1.99배(95%CI 1.29∼3.04, P=0.002)로 유의했으며 과거 흡연군의 경우 1.15배(95%CI 0.66∼2.03, P=0.62)였다(그림).

한편 직장내 흡연실을 설치하는 등 개입군만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는 직장내 간접흡연과 당뇨병 간에 유의한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Hayashino 교수는 직장내 간접흡연에 대한 대책은 당뇨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하고 메타볼릭신드롬의 예방 대책으로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HIPOP-OHP에서는 추적기간 중에 참가자의 약 30%가 탈락하고 이번 분석 대상 6498례 중 베이스라인 당시 직접흡연군(평균 흡연개피 1일 19.6개)은 44.6%에 해당하는 2900례, 간접흡연군(담배의 오염 상황을 매우 불쾌하게 생각하면 신고)은 690례였다.

Cox 비례 해저드 모델을 이용한 분석에서는 11개 항목을 조정 변수로 하여 직접 및 간접흡연이 당뇨병 발병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했다.

그 결과, 베이스라인 당시 직접 보고한 직장내 직접흡연과 간접흡연은 여러가지 교란인자를 조정해도 당뇨병 발병 위험과 밀접한 관련성을 보였다.

게다가 추적기간 중에 잘못된 분류(등록시 노출과 추적기간중 노출 정도가 다른 경우)로 인해 당뇨병 위험은 과소 평가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개입군에서는 직장내 간접흡연이 당뇨병 위험과 무관했다. 비노출군의 다변량 조정 후 당뇨병 발병 해저드비(HR)는 간접흡연군에서 0.70‘95%신뢰구간(CI) 0.25∼1.92, P=0.50’, 직접흡연군에서 1.99(95%CI 1.07∼3.70, P=0.03), 과거 흡연군에서 1.19(95%CI 0.23∼2.71, P=0.84)로 나타났다.

이는 개입군에서 실시한 간접흡연 차단 대책을 통해 간접흡연 노출을 줄인데다 개입군의 직접흡연율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가정내 간접흡연은 당뇨병 발병 위험과 무관했다. 비노출군에 대한 다변량 조정 후 당뇨병 발병의 위험비(hazard ratio)는 간접흡연군의 경우 0.80(95%CI 0.46∼1.40, P=0.44), 직접흡연군의 경우 1.42(95%CI 0.98∼2.04, P=0.062), 과거 흡연군의 경우 0.97(95%CI 0.59∼1.60, P=0.62)이었다.

이 결과에 대해 Hayashino 교수는 가족 중에 흡연자가 있다고 보고한 사람을 가정내 간접흡연군으로 간주하고 있어 분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정내 흡연자가 가족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베란다에 나와 담배를 피우는 경우 담배에 노출되지 않은 사람이 간접흡연군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서구와 일본의 25개 논문을 메타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직접흡연으로 인한 당뇨병 위험은 1.44배(95%CI 1.31∼1.58)로 보고돼 있다‘JAMA 2007; 298(22): 2654-2664’.

반면 HIPOP-OHP의 결과에 따르면 직접 및 간접흡연으로 인한 당뇨병 위험은 약간 높아졌지만, 흡연경험은 물론 간접흡연 경험도 없는 군에 대한 위험을 검토하고 있어 간접흡연자를 비흡연군에 포함시켜 위험을 검토하는 대부분의 연구와 단순히 비교할 수 없다고 말한다.

간접흡연과 당뇨병 위험의 관련성을 검토한 연구는 적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보고된 캐나다의 전향적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흡연경험은 물론 간접흡연 경험도 없는 군에 비해 간접흡연군의 내당능장애 위험은 1.35배(95%CI 1.06∼1.71)로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간접흡연과 당뇨병 위험은 유의하게 관련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유전적으로 당뇨병 감수성이 높고, 대체로 흡연율이 높은 아시아 직장인의 간접흡연과 당뇨병 위험의 관련성이 처음으로 확인됨으로써 특히 직장내 간접흡연 대책의 필요성이 다시한번 제기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