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 여성, ‘꼬부랑할머니가 두렵다’
“골다공증은 예방 치료가 중요” 인식 확대 필요
폐경 후 골다공증을 겪는 여성은 등이 굽고 키가 줄어드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최근 유럽에서 폐경 후 골다공증 여성 6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3%가 등이 굽고 키가 줄어드는 척추만곡 혹은 척추후만증을 두려워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응답자의 대부분이 등이 굽는 것을 골다공증의 영향이 아닌 나이 탓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이에 대한 인식 전환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5명 중 1명(21%)은 골다공증치료제를 복용함으로써 키가 줄고 등이 굽는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따라 국제골다공증재단(IOE)은 최근 골다공증 권위자인 디에테 펠센버그 교수와 공동으로 ‘굽은 등은 이제 그만(Stop the Stoop)’이라는 안내 지침을 발표했다. 이 안내지침은 노년 여성들의 등이 굽는 것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폐경 후 골다공증 여성들에게 질병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펠센버그 교수는 “골다공증은 치료제의 작용 여부를 알기 어려운 침묵의 질병”이라며 “골다공증을 앓는 여성들은 치료제 복용시점부터 지속적으로 척추골절을 예방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골다공증은 여성들의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지만 환자들은 이를 적극적으로 관리하지 않는 게 현실”이라며 “안내지침서에는 적절한 치료제를 복용하지 않아 4년간 8건의 척추골절을 경험한 환자의 특집을 다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흔히 골다공증은 ‘침묵의 질환’이라고 불린다. 처음 발생할 때에는 증상을 못 느끼지만, 무거운 쇼핑백을 들고 다닌다든지 집안일을 하는 등 간단한 일상생활 속에서도 척추골절 등의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국제골다공증재단(IOF)의 다니엘 나비드 대표는 “골다공증으로 진단받은 후 뼈를 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면 골절로 인해 키가 줄고 등이 굽는 것은 피할 수 있다”며 “골다공증 환자들도 적절한 치료를 유지하면 계속해서 독립적이고 활동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형무 중앙대학교 용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폐경이후 키가 3cm 이상 줄어들게 되면 골다공증이 진행된다고 볼수 있다”며 “우리나라 골다공증 여성들도 등이 굽고 키가 줄어드는 등 외모의 변화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점에서 유럽 여성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도 골다공증과 골절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을 더욱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골다공증환자들이 외모에서 오는 자신감을 회복하고 골절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골다공증 환자의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골다공증 유병건수는 1998년 인구 1,000명 당 2.87명에서 2002년에는 11.55명으로 약 4배 늘었다. 국내에서 골다공증 환자 중 의료기관을 통해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수는 2003년에 44만 명에 달하여, 2001년에 비해 27% 증가했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