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파동 초·중·고에선 어떤일이… “급식 메뉴에 쇠고기는 없어요”
"요즘엔 급식 메뉴에서 쇠고기가 사라지고 두부나 생선이 자주 나와요. 엄마가 학교에서 급식 먹을 때 쇠고기는 절대 먹으면 안 된다고 수차례 강조해 저도 이제는 쇠고기가 꺼려지네요."
서울 면목동 면목고는 지난달 7일 뼈해장국 이후 쇠고기를 식단에서 찾아볼 수 없다. 지난달 초까지는 쇠고기 미역국, 설렁탕 등 쇠고기가 들어간 국도 자주 나왔지만 이마저도 학생 급식 메뉴에서 아예 빠진 상태다.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위험 파동 이후 서울 시내 초·중·고교 급식 메뉴에서 쇠고기가 이전 만큼 자주 오르지 않고 있다. 일부 한우만 사용하는 학교에서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이를 믿지 못해 '우리 학교는 한우고기만 쓴다'는 가정통신문까지 보내는 경우도 있다.
서울 신림동 삼성중학교는 지난 4월 말 학부모들로 구성된 급식소위원회에서 쇠고기를 반찬에서 빼는 게 낫겠다고 요구해와 회의를 거쳐 쇠고기 반찬을 빼달라고 학교와 급식업체에 요청했다. 이 학교 급식소위원회 위원장인 김혜정(42·여)씨는 "쇠고기 반찬에 대한 거부감이 급속도로 번지기 시작하면서 학교측에서 '우리는 안전한 호주산을 씁니다'라고 아무리 광고해도 학생들의 심리적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았다"면서 "결국 회의를 거쳐 지난달 초부터 급식 메뉴에서 쇠고기 반찬이 빠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인근 남서울중학교도 마찬가지다. 이 학교 양희성(50) 교사는 "학부모와 선생님으로 구성된 식당소위원회와 학생대표간 의견 조율을 거쳐 쇠고기를 급식 메뉴에서 빼는 것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면서 "이번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 이후 내부적으로 미리 대응을 잘 한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서울 우면동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선생님이 한우 고기라고 이야기해도 학생들이 안 먹고 믿지 않는다"면서 "학부모들도 한우인지 모르고 불안해 해 가정통신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빈파 관악동작학교운영위원협의회 대표는 "축산물 원산지 표시제와 관련해 공문이 학교로 왔는데, 반찬이나 국 종류 등에 사용하는 고기류에 대해서는 원산지 표시 의무가 없다"면서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원산지 의무 표시제 등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쿠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