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로 켜진 촛불 그 타오름의 끝은?


정부 고시 보류.재협상 추진

촛불집회 동력 약화 전망속

효순.미선양 추모 6주기등

결집력 夏鬪까지 이어질지 관심

‘재협상 선언 때까지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장관 고시의 관보 게재를 보류함에 따라 향후 쇠고기 반대 투쟁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일단 국민의 뜻을 수용하는 자세를 보임에 따라 촛불집회의 동력이 다소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그러나 대부분은 당분간 촛불의 결집력은 흐트러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촛불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노동.시민단체들은 정부의 고시 보류 결정에도 계속 투쟁을 선언했다. 이들은 일단 고시 보류를 환영했다. 그러나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4일 재보궐 선거를 앞둔 정치적 꼼수가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6월에는 6.4 재보선, 효순.미선 양 추모 6주기(13일)와 6.15 남북공동선언 8주년 등 굵직굵직한 일정이 있어 이들은 투쟁의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관보 게재 보류가 촛불집회와 하투 동력 약화로 이어지는 분위기를 경계하는 모습이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측은 3일 “게재 연기가 아니라 즉각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회의는 전날 낸 긴급논평을 통해 “정부 스스로 게재 연기의 이유를 ‘여론의 악화’라고 밝힌 점에서 국민승리의 또 다른 징표”라면서도 “고시를 철회하고 전면 재협상을 통해 국가의 검역주권을 회복하고 국민건강권을 확립하는 것만이 사태 해결의 유일한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일시적 처방일 수 있다는 경계도 늦추지 않았다. 대책회의 측은 “한 달간 계속된 국민저항 내내 ‘소나기는 일단 피해보자’는 식의 기만책을 거듭한 결과가 10만 촛불과 청와대 앞 철야항의 시위, 전국 확산을 불렀다”고 말했다. 대책회의는 이명박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는 3일 10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과격화 논란을 빚었던 가두 행진도 계속될 전망이다.


노동계도 투쟁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촛불집회를 공공 부문 구조조정 저지와 임단협 등 하투와 연계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게시 유보는) 마땅한 일이다. 그러나 ‘고시철회 전면 재협상’을 요구한 국민의 요구가 수용된 것은 아니다. 아무 것도 변한 것은 없다”며 투쟁을 이어갈 것을 시사했다.


당초 쇠고기 수입 문제에 대해 침묵하던 한국노총은 되레 보폭을 넓혔다. 한국노총은 미 쇠고기 재협상 운동에 나서기로 하는 한편 산하 금융노조는 미 쇠고기 수입업체에 대한 대출과 신용장 개설을 금지키로 하고 이를 올해 특별단협 안건으로 채택했다. 사내 급식에서도 국산 농산물 우선 사용을 요구할 방침이다.


전교조는 “정부의 진정성이 의심받고 있다. 더 이상 이명박 정부는 국민을 기만하지 말라”며 “성난 촛불은 계속해서 들불처럼 번져 청와대까지 이어질 것임을 엄중 경고한다”고 밝혔다.


‘고시 철회’가 ‘MB타도’로 번진 집회 현장 분위기도 만만치 않다. 전날 서울광장 집회 참석자 김모(41) 씨는 “정부는 무마하기에 급급하다”며 “촛불은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촛불집회에 불을 지폈던 인터넷 공간은 더욱 뜨겁다. 누리꾼들의 집결을 현장으로 이끌어냈던 인터넷에선 ‘승리의 그날을 위해 100만 민주시민 여러분, 6월 6일 서울로’ 등의 공지 포스터가 나돌고 있다.


임희윤 기자(imi@heraldm.com)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