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빵에 무너진 다이어트 왜 유혹을 이기지 못할까

나는 지금 다이어트 중입니다/ 조원장 지음/디자인하우스


“당신의 다이어트가 실패하는 것은 떡볶이 때문이다!”

이처럼 도발적인 문장을 띠지에 두르고 있는 책은 제목과 달리 다이어트 비법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다이어트와 탄수화물, 더 정확히 말해 당지수(GI)와의 관계를 상세히 파고들었다.

저자는 세계적 식품소재 회사 다니스코의 한국지사장이자 음식평론가 겸 중앙대 경영학과 겸임교수. 왕성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과체중(키 178㎝, 체중 85㎏, 허리둘레 37인치)에 시달리던 그는 어느날 결심을 하고 다이어트에 들어간다. 하지만 애초의 결심은 찐빵에 무너졌다. 하루 저녁에 찐빵 7개를 먹어치워버린 것. 그것도 맛있게 칼국수로 저녁식사를 하고 난 다음이었다.

‘왜 찐빵의 유혹을 이기지 못할까’란 의문에서 시작되는 책은 차근차근 그 이유를 따져 나간다. 저자는 2001년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렸던 국제생명과학회 심포지엄에 참석하면서 이 같은 의문에 대한 해답을 얻게 된다. 호주의 영양학자 제니 브랜드 밀러 박사가 소개한 GI, 즉 당지수라는 개념이 그 해답이었다.

GI(Glycemic Index)란 식품 중의 탄수화물 함량이 50g이 되는 양만큼 섭취한 뒤 2시간 동안 발생하는 혈당치 상승률을 숫자로 나타낸 것. 더 이상 나눠질 것 없는 단당류이자 섭취하는 즉시 혈당을 최고치까지 올리는 포도당의 GI 지수를 100으로 잡고, 당질을 전혀 갖고 있지 않은 식이섬유의 GI 지수를 0으로 잡는다. 이 0과 100 사이에 우리가 먹는 밥과 빵, 국수, 고구마와 감자 등 다양한 식품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예를 들어 땅콩의 GI 지수는 14, 우유 27, 사과 38, 쌀국수 40, 현미밥 50, 우동 55, 피자 60, 수박 72, 감자튀김 75, 흰 쌀밥 83, 찰밥 98 등이다.

GI 지수가 높은 음식을 먹으면 빠른 시간 안에 탄수화물이 분해돼 혈당치가 빨리 올라가고, GI 지수가 낮은 음식을 먹으면 천천히 분해돼 혈당치가 느리게 올라간다. 건강한 사람, 즉 평소에 혈당이 충분한 사람이 필요 이상 혈당치를 높이면 문제가 된다. 남아도는 포도당이 복부지방으로 축적되는 것이다.

포도당을 필요로 하는 뇌는 끊임없이 탄수화물을 요구한다. 따라서 다이어트를 하는 중에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이 떡볶이, 찐빵, 라면 같은 탄수화물 식품이다. 저자는 “탄수화물은 뇌를 비롯, 우리 몸 세포들의 에너지원이 되기도 하고 복부비만이 생기는 고속도로가 되기도 한다”며 “이 같은 탄수화물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통제해야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김영번기자 zerokim@munhwa.com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