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석증' 여부 꼭 확인해 보세요
체한 듯한 느낌 … 오른쪽 윗배 심한 통증 … 고열·한기


담관에 결석이 생겨 통증과 염증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복강경 수술이나 내시경치료를 통해 제거해야 한다.

50대 중반의 회사원 K씨는 사흘전 삼겹살에 소주를 겸한 회식을 한 뒤로 윗배가 체한 듯한 통증을 느꼈다. 게다가 고열과 오한도 동반돼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해 배를 움켜쥐고 인근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그렇지 않아도 며칠전 부터 소변의 색깔이 평소와 달리 갈색을 띠었는데 진단결과 담석증이었다.



·한국인 5~10% 유병률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가 간으로 크기만큼이나 역할도 중요하다. 간은 간세포와 담즙이 분비되는 담관(쓸개와 십이지장의 연결통로)으로 구성된다. 담즙은 지방의 소화력을 증진하고 장 운동을 활발하게 하며, 소장에서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다.

그런데 담즙이 지나가는 통로에 비정상적인 결정체가 생겨 담관이나 담낭(쓸개)이 막히는 증상을 담석증이라고 한다. 쉽게 말해 담관이나 담낭에 결석(돌)이 생기는 질환이다.

담석증은 결석을 구성하는 성분에 따라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나누어진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여성(Female) 다출산(Fertile) 비만(Fatty) 40대(Forties) 등 4F의 경우 비교적 잘 생긴다. 색소성 담석은 기생충 감염이나 세균감염이 있거나, 영양이나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위절제 수술환자에 주로 생긴다.

한국인의 경우 이전에는 색소성 담석이 주를 이루었지만, 육류와 지방 섭취를 많이 하는 식습관의 변화로 콜레스테롤 결석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우리나라에서도 담석증 환자가 전체의 5~10%로 추정되고 있다.

·통증과 황달이 대표적 증상

담석이 발생한 부위에 따라 아픈 증상은 조금씩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체한 듯한 느낌부터 오른쪽 복부 윗부분의 심한 통증 이외에 고열과 한기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담석증으로 인한 통증은 담석이 담낭관이나 담관을 폐쇄시켜 담즙이 배출되지 못해 담낭이 커지면서 유발된다. 담관을 계속 막고 있으면 통증은 지속되고 염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이렇게 급성염증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응급으로 수술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담석증으로 발생하는 다른 증상 중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황달이다. 황달은 담석이 담관을 막고 있으므로 담즙이 간 내에 정체돼 발생한다. 황달이 생기면 처음에는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되고 소변의 색깔도 짙은 갈색으로 변한다. 증상이 더 심해지면 피부가 노랗게 되고 피부에 가려움증이 생길 수도 있다.

담석의 크기와 개수는 사람에 따라 다양하다. 개수는 적게는 한개에서 많게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을 때도 있으며 크기는 모래가루 정도로 작은 것부터 구슬크기의 큰 것까지 다양하다.

·복강경 수술 회복 빠르고 합병증 적어

담석증이 있더라도 대부분(60~80%)은 통증이 없고 아무런 증상이 없이 지낸다. 그렇다고 담석이 저절로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담석은 증상이 없으면 꼭 제거할 필요는 없다.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는 통증 등의 증상이 있거나 돌의 크기가 3㎝ 이상일 때이다. 증상이 있으면 이후에도 재발할 가능성이 크며 돌이 큰 경우에는 드물게 담낭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담석증을 진단하는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복부 초음파 검사와 혈액검사다. 이들 검사로 담석증의 유무를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으며, 보다 정밀한 진단을 위해서 CT(컴퓨터 단층촬영)나 MRI촬영을 하기도 한다.

치료법은 담석의 구성 성분과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약물요법, 내시경 치료, 중재적 방사선을 이용한 치료, 쇄석술, 수술 요법 등이 있다.

담낭결석의 대표적인 치료법은 수술요법이다. 복강경을 이용한 담석증 수술이 최우선으로 꼽히는 수술법이다. 복강경 수술은 절개부위 상처가 작아 회복이 매우 빠르고 합병증도 적다.

내시경치료는 담관 담석 환자에게 주로 사용되는데 전신 마취를 하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으로 담석을 제거할 수 있는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그러나 담석의 위치에 따라서 내시경을 이용할 수 없는 경우도 있어 한계가 있다.

약물요법은 먹는 약으로 담석을 녹여서 치료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약물요법은 콜레스테롤 담석 등 일부 환자에서만 적용이 가능하고 재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단점이다. 그래서 수술 이후에 재발 방지용으로 많이 이용된다.

쇄석기를 이용해 결석을 깨뜨려 배출시키는 쇄석술을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담석증의 경우 요로계통에 생기는 결석증과는 달리 그 효과가 저조하고 재발하거나 염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어 극히 제한된 경우에만 사용한다.

고신대 복음병원 간담도췌장외과 신동훈 교수는 "담석증의 치료법은 담석의 발생부위와 합병증 유무에 따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 선택해야 한다. 수술 후에도 재발이 잘 되기 때문에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병군 기자 gun39@busanilbo.com

도움말=고신대 복음병원 간담도췌장외과 신동훈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