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유통업체, 미국산 쇠고기 판매 '손사래'
유통업계, 美쇠고기 판매재개 난색
당분간 美쇠고기 찾아보기 어려울 듯
정부가 29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를 강행했음에도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이 '광우병 논란'에 따라 판매재개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당분간 시중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할인점들은 장관고시 확정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미국산 쇠고기를 취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안전성이 검증되거나 국민여론이 돌아서기 전에 섣불리 판매를 재개했을 경우 자칫 불매운동 등 소비자들과 전면전을 치뤄야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마트, "판매재개 어렵다"
신세계 이마트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고시가 확정됐지만 하루가 다르게 나빠지는 여론 탓에 판매가 불가능해 졌다"면서 "앞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절대 판매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안전성이 확보되고 국민여론이 돌아서기 전까지는 판매재개가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했다가 소비자불매운동 등 홍역을 치룬 탓인지 미국산 쇠고기 판매재개에 난색을 표하긴 마찬가지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할인마트는 소비자와 최접점에 위치하고 있기에 소비자 여론을 포괄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면서 "미국산 쇠고기 판매는 검토해 본적도 없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도 "고시강행과는 상관없이 현재로선 판매계획이 없다"고 못박았으며, 부산 냉동콘테이너에 보관하던 미국산 쇠고기 20톤을 처분한 홈에버도 "판매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이미 고급한우 위주로 판매전략을 세워온 롯데, 신세계 등 대형 백화점들은 굳이 이미지를 버려가면서 미국산쇠고기를 판매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백화점의 경우 소비자들의 가격에 대한 민감성이 높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식·급식업계, "사용 검토조차 안했다"
유명 패밀리레스토랑과 패스트푸드점들도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대표적인 미국계 패밀리레스토랑인 아웃백 관계자는 "아웃백의 스테이크 등에 사용되는 재료는 모두 호주산"이라면서 "아웃백의 클린 이미지가 훼손될 우려가 있어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할 계획은 없다"라고 밝혔다.
롯데리아도 한우와 호주산 청정우만 사용하고 있다는 '클린&세이프(Clean&Safe) 마크를 전국매장에 부착하는 등 혹시나 모를 미국산 쇠고기 사용논란을 경계하고 있다. 맥도날드, 버거킹 등도 마찬가지. 또 대형 급식업체인 LG아워홈 등도 전량 호주산 쇠고기와 한우만을 사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미국산을 사용할 계획은 전혀없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민간업체들 뿐만 아니라 군 급식에도 미국산 쇠고기는 사용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항간에 미국산 쇠고기가 전면개방되면 군 급식에 먼저 사용될 것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현재 군 급식에 사용되는 쇠고기는 국내산과 호주산, 뉴질랜드산 쇠고기만을 사용하고 있고 미국산 쇠고기 사용계획은 검토조차 한 적 없다"고 밝혔다.
수입업체, "수요가 있어야 판매를 하지"
대형 유통업체 등이 미국산 쇠고기 판매와 취급에 난색을 보임에 따라 수입업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지금과 같은 여론추이라면 대형마트는 물론 소형 정육점과 일반음식점 등 도소매상의 수요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육류도매상에 수입 쇠고기를 납품하는 한 수입업체 관계자는 "아직 정리된 공식입장은 마련된 바 없지만 대형마트가 판매에 난색을 보이고 있고 거래처들도 문의만 있지 쉽게 주문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답답함을 표시했다.
또다른 수입업체 관계자는 "수요가 있어야 공급 오더를 내릴텐데 지금 상황에선 보관하고 있는 물량도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난감한 상황"이라면서 "당장은 어렵겠지만 여론이 진정되고 정부대책의 실효성이 나타나면 수요가 발생하지 않겠느냐"며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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